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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트럼프, 석방된 美목사 백악관서 만나…"터키와 거래 없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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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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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정현진 기자] 터키에 장기 구금됐던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석방 직후 귀국해 13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런슨의 석방과 관련, "어떤 거래도 없었다"며 일각의 비밀거래설을 일축하고 미·터키 간 관계 개선을 예고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브런슨 목사는 전날 석방된 뒤 귀국길에 올라 이날 낮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미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AP통신은 브런슨 목사의 건강상태가 좋아보였다고 전했다.

브런슨 목사는 이 자리에서 "당신은 정말 우리를 위해 싸워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자연적인 지혜를 달라며 신에게 기도했다. 브런슨 목사는 기도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 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감옥에서 백악관까지의 24시간은 나쁘지 않았다"면서 하루동안의 석방, 귀환과정을 설명했다. 또 그는 "우리는 오랫동안 열심히 협상해왔다"면서 "우리는 적어도 더 이상 이 나라에서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풀려나 돌아오는 데 대해 터키와 어떠한 거래도 없었다"면서 "나는 인질들 문제로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을 대표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는 곧 미국과 터키 간의 좋은, 아마도 매우 좋은 관계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1993년부터 터키에 체류한 브런슨 목사는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세력과 쿠르드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 2016년 10월 투옥됐다. 이는 미국과 터키 관계 악화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는 브런슨 목사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하며 터키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대상으로 제재에 나선 데 이어 터키산 철강ㆍ알루미늄 관세를 2배로 인상했다. 그 여파로 터키 리라화가 폭락 사태를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브런슨 목사를 풀어주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며 터키 정부를 압박해 왔다.

터키 이즈미르 법원은 전날 브런슨 목사의 선고 공판에서 브런슨 목사가 가택연금 기간을 포함해 24개월간 성실하게 복역한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과 여행금지 명령을 모두 해제했다.

이와 관련, 미 NBC 방송은 터키가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는 대가로 미국이 경제적 고삐를 늦추기로 양국이 비밀리에 거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런스 목사가 미국에 도착하면 이날 오후 2시30분 백악관 집무실에서 석방 환영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브런슨 목사와 만나는 일정을 공개한 뒤 "그는 그러한 힘든 경험을 견뎌낸 위대한 기독교인"이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대해 "그의 조력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WP 등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복음주의자 기독교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최우선 순위에 뒀으며, 실제로 그가 풀려남에 따라 정부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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