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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2년만에 풀러난 터키 구금 美목사…미국과 비밀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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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브런슨 목사, 복역기간 고려해 가택연금 해제"

리라화 폭락으로 경제 악화 …'제재 완화 대가' 가능성

뉴스1

앤드루 브런슨 목사. © News1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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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터키에서 장기 투옥됐던 미국인 목사가 2년만에 석방된 것과 관련해, 터키와 미국 정부 간 비밀협상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 이즈미르 법원은 12일(현지시간)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선고 공판에서 테러조직 지원 혐의에 유죄 판결하고 징역 3년 1개월 15일을 선고했다.

그러나 법원은 브런슨 목사가 가택연금 기간을 포함해 24개월간 성실하게 복역한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과 여행금지 명령을 모두 해제했다.

이런 가운데 브런슨 목사의 석방과 경제제재 완화를 놓고 터키와 미국 정부가 비밀협상을 체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브런슨 목사의 석방이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미국 NBC방송은 "터키와 미국이 금요일(12일) 브런슨 목사 석방을 두고 비밀협상에 도달했다"며 "리라화 제재를 포함한 '경제적 압력'을 완화하는 대가로 브런슨 목사에 대한 일부 혐의는 취하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터키는 리라화 폭락으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올들어 리라화 가치가 40% 가까이 폭락하면서 물가가 빠르게 치솟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터키에 경제제재를 부과했고 이는 터키 리라화의 폭락을 촉발, 터키의 경제난을 가중시켰다.

브런슨 목사의 석방일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이란제재법 위반 혐의로 수십억달러 벌금 처분을 앞두고 있는 터키 국영은행인 할크방크의 청문회 날이기도 하다.

할크방크는 터키에서 가장 큰 국영은행 중 하나로, 터키는 이란제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강력 부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할크방크 처벌을 줄이기 위한 지렛대로 브런슨 목사를 이용하려다 리라화 폭락 사태 등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영국 컨설팅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앤서니 스키너 중동 및 북미 부문 국장은 AFP에 "브런슨의 석방은 양국간 막혀있던 장애물을 제거해 다른 불화의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면서도 "미국과 터키는 여전히 지뢰밭을 항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터키는 미국의 제재에도 러시아 무기 S-400 구매에 나섰고 이란과 거래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스키너 국장은 "결국 터키 정부가 브런슨 목사를 풀어두는 대가로 무엇을 얻었느냐가 핵심 문제"라며 "터키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미국의 손이 더 강하다"고 주장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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