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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국제핫이슈]'브라질 트럼프' 대선 1차투표 승리…유권자 '변화 열망' 반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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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투표 여론조사서도 상대 후보 앞질러

뉴시스

【AP/뉴시스】7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선거 1차투표에서 극우성향 사회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오른쪽)와 노동자당의 페르난두 아다지가 득표율 1,2위를 차지해 오는 28일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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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7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차기 대통령을 뽑는 1차 투표에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보우소나루의 최종 득표율은 46.7%로 2위를 차지한 좌파 노동자당(PS)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28.5%)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육군 대위 출신인 보우소나루의 힘은 '변화'였다. 그는 브라질의 경제 위기와 정치 부패, 치안 불안 등 국민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꼬집으며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었다. 또 문제의 근본에는 노동자당의 장기집권이 있다고 비판했다. 브라질은 2002년부터 13년 동안 '좌파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이끄는 노동자당이 집권해 왔다.

보우소나루는 각종 극우 발언으로 논쟁을 일으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한 정치 활동을 펼쳐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인물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보우소나루의 트위터 팔로워는 163만명에 달하며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은 순간 시청자가 25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만큼 많은 메시지를 매일 SNS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인종 및 성차별 발언과 군부 독재에 대한 미화 발언 등 자극적인 막말 정치도 트럼프 대통령과 닮은 꼴이다.

"독재 정권 때 더 많은 반정부적 인사를 죽여야 했다" "동성애자 자녀를 갖게 된다면 사랑할 자신이 없다. 그런 아들은 사고로 죽는 게 낫다" "여성들은 임신을 하기 때문에 더 적은 임금을 줘도 된다" 등 그의 막말은 셀 수 없을 정도다.

독재 찬양에서부터 동성애자·여성 혐오 발언까지 아우르는 보우소나루의 막말은 꾸준히 시민 사회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심지어 1차 투표를 하루 앞둔 6일에는 보우소나루 후보에 반대하는 "엘리 넝(Ele N?o·그는 안 된다)" 구호가 상파울루 곳곳에서 울려퍼지기도 했다.

뉴시스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극우성향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 지지자들이 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대선 개표결과 보우소나루가 경쟁후보들을 제치고 큰 표차로 앞서 나가자 열광하고 있다. 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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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장은 그의 집권에 반색을 하는 분위기다. 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보우소나루의 1차 투표 승리 이후 상파울루 증시 보베스파 지수는 3.9% 상승했으며, 아이셰어즈 MSCI 브라질 상장지수펀드(EWZ)도 5.3%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보우소나루의 경제 플랫폼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보우소나루가 당선될 경우 브라질 내각에서 군 장성들의 입김이 세질 것으로 예측된다. 7월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보우소나루는 "내가 집권하면 군 장성으로 구성된 각료를 만들겠다"며 "그들은 부패할 위험이 적으며 더 능력있다"고 말한 바 있다.

보우소나루의 1차 투표 지지율이 과반을 넘지 못한 관계로 브라질 선거법에 따라 28일 2차 결선투표가 열릴 예정이다. 1차 투표 이후 시행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2차 투표에서 보우소나루를 뽑겠다고 답변한 유권자는 49%, 아다지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36%였다. 기권, 혹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을 제외하면 보우소나루 후보의 지지율은 59%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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