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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 리듬 관리해야…학습능력 향상 위한 보약 복용 금물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규칙적인 수면 패턴과 생활 리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와 비슷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되,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수능을 코앞에 두고 막연한 불안감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안 된다"며 "특히 체력증진 혹은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약물이나 보약 등 그동안 먹지 않았던 것을 새롭게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커피, 에너지 음료 등 각성제가 일시적인 각성효과는 있으나 건강에 해롭고 뇌를 비롯한 신체의 순환에 악영향을 끼쳐서 장기적으로 공부에도 도움이 안된다. 오히려 수면리듬을 깨뜨려 다음날 더 피로를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약물로 인한 일시적인 각성 시기에도 학습 능률은 저조한 상태이고 생활리듬의 붕괴로 낮 동안의 학습 효율마저 떨어지게 된다. 보약의 경우 갑작스런 복용으로 신체의 항상성을 잃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무분별한 복용은 피하는 게좋다.
뇌의 활동은 기상 후 2시간 후부터 활발해지기 때문에 수능 당일에는 늦어도 6시에 기상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평소 잠은 최소 6시간은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던 수험생도 지금부터는 기상시간을 아침 7시 이전으로 조절해 당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침 식사는 항상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을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피곤이 몰려올 때는 과일 한·두 조각 혹은 찬물 한 잔을 마시거나, 가벼운 스트레칭, 음악 한 곡을 듣는 것이 더 좋다. 적은 활동량과 스트레스, 긴장감 등으로 인해 변비를 격거나 소화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도 많다. 소화가 잘 안 될 때에는 부드러운 영양죽이나 스크램블 에그, 감자 샌드위치 등 소화 및 흡수가 잘 되는 식품을 택하는 게 좋다. 식이섬유는 배변 활동 등 장 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청소년에게 보통 하루 20~25g의 식이섬유 섭취가 요구된다. 이는 끼니 당 2접시의 채소와 하루 사과 2/3개 또는 바나나 1개 정도에 해당한다.
◇ "잘하고 있지?" 대신 "잘하고 있어!…복식호흡·스트레칭 도움
무엇보다도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아무래도 예민한 시기인 만큼 친구나 부모님과의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 주위 사람들은 수험생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거나,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공부에 대한 부담감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경우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원은수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조절해 주지 못하면 스트레스와 관련된 일정 뇌 영역들이 과도하게 자극돼 여러 신경전달물질 농도 변화를 포함한 뇌 환경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면서 "수험생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과 두통, 집중력 저하를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녀가 이유 없는 두통과 소화불량, 근육통, 답답함 등의 그 전에 없던 증상을 호소하면 아이의 마음에 귀 기울여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부모가 자녀에게 ‘잘하고 있지? 믿는다.’ 등의 부담을 줄 수 있는 질문보다는 ‘잘하고 있어~. 많이 힘들지?’ 등 신뢰와 공감을 개방형 질문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제언했다.
수험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갖는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복식호흡’이다.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면서 숨을 고르는 방법을 말하는데, 몸의 긴장상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음이 불안하고 안정이 되지 않을 때 가만히 눈을 감고 복식호흡을 반복해 마음을 다스리도록 노력해보자.
일자목에 도움 되는 스트레칭. /경희의료원 제공 |
적절한 스트레칭도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정원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수험생은 일자목에 노출되기 쉽다"며 "공부할 때 의자 끝에 앉거나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등을 기대앉는 자세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자주 풀어주고,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깊숙하게 넣고 목과 허리를 쭉 펴고 턱을 당겨 바른 자세를 잡는 게 좋다"고 말했다.
허지윤 기자(jjy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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