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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커지는 '언론인 실종 규명' 압박..사우디, 터키에 대표단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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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매체 보도.."양측, 카슈끄지 실종사건 수사 협력 논의"

친정부 매체 "사우디, 육안 수색만 동의..혈액검출시약 반대"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언론인 실종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라는 외부 압박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표단을 터키에 파견했다.

사우디 정부 대표단이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60) 실종 사건 수사에 관해 협의하고자 앙카라에 도착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 대표단은 카슈끄지 사건 담당 검사, 터키 법무부·내무부·경찰·정보 당국자 등과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 터키 당국자는 “대표단은 양국 공동 실무그룹 구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슈끄지는 이달 2일 이혼 확인서류를 수령하러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후 실종됐다. 그는 기고문 등을 통해 예멘 내전 개입, 카타르 단교, 이란 대응 등 사우디의 대외 정책뿐만 아니라 ‘실세’ 왕세자 모함마드 빈살만 등 왕실 최상층부도 비판했다. 터키 친정부 일간지 ‘사바흐’와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 지시로 암살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카슈끄지가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워싱턴포스트(WP)는, 터키 당국이 카슈끄지가 고문을 당하고 살해된 상황이 담긴 오디오와 영상 파일을 확보하고 미국 측과 공유했다는 터키 관리들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른바 ‘암살조’로 의심되는 사우디 요원 일행의 신상 정보와 동선 등 정황 증거가 언론을 통해 유포됐으나, 카슈끄지의 신병을 알려주는 직접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은 터키 경찰의 건물 수색에 동의했다고 알려졌으나 이 역시 실현되지 않았다.

터키 언론은 ‘소식통’을 출처로 다양한 미확인 보도를 쏟아냈다. 대표적인 친정부 일간지 사바흐는 사우디 총영사관이 육안 수색만 동의했을 뿐 혈액을 검출하는 루미놀 테스트를 반대했기 때문에 수색이 실현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터키 언론은 또 수사 당국이 확보한 오디오 파일은 카슈끄지가 실종 당시 착용한 애플워치에서 보내진 것이라는 당국자의 설명을 소개했다. 일간지 ‘밀리예트’는 오디오파일에 ‘논쟁과 고함’이 들린다고 전한 반면에, 일간지 ‘쇠즈쥐’는 ‘대화 일부’가 담겼다고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했다. 일간지 ‘예니 샤파크’는 카슈끄지의 시신이 하수로를 통해 건물 밖으로 반출됐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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