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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브릿지바이오, 궤양성대장염 신약 임상1상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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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왼쪽)과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미국 임상 1상 완료를 기념해 행사를 열고 기념패를 교환하고 있다. [사진제공 = 브릿지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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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한 후보물질을 들여와 집중 개발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 기반의 임상단계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텍 브릿지바이오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임상 1상의 문턱을 넘었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11일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BBT-401'의 미국 임상 1상 성료를 기념하는 행사를 대전 한국화학연구원 본원에서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BBT-401은 한국화학연구원의 신약개발 기초연계후보물질 발굴사업단(단장 이광호 박사)과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박석희 교수팀이 공동 발굴한 만성 염증성 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이다. 이 물질은 인체 면역기능에 관여하는 단백질 '펠리노-1(Pellino-1)'의 기능을 조절하는 최초의 펠리노-1 저해제로서, 이 분야 최초 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BBT-401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미국 네브레스카 주 링컨 시에 소재한 초기임상 전문기관에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이 임상은 19세 이상 건강한 성인 80여 명을 대상으로 약 6개월간 진행됐으며, 심각한 부작용 없이 투약이 종료되면서 약물의 안전성 내약성 및 약물동태학적 특성을 확인했다.

회사 측은 연내 임상 2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효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기술 이전 성과를 이룬 궤양성대장염 후보물질이 미국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국내 혁신신약 개발 성과 발굴을 위한 21세기 집현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BBT-401에 대한 전세계 실시권을 이전받아 개발을 이어오고 있는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는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우수한 씨앗 발굴에 힘써주신 한국화학연구원과 성균관대 연구진 분들, 미국 임상 1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임상1상 성료를 바탕으로 혁신신약 개발 성과를 앞당길수 있도록 남은 임상 진행 및 개발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궤양성대장염은 크론씨 병과 함께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으로 꼽힌다. 국내 환자는 2015년 기준 약 3만6000여 명이다. 식생활 서구화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양권 국가에서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으며, 20대에서 40대의 젊은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발병률이 증가와 인구 고령화로 환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차 약제인 5-ASA 계열 약물의 반응률이 50%에 불과해 안전성이 뛰어나면서도 염증억제 및 대장 점막층 치료효과가 입증된 1차 약제의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브릿지바이오는 현재 임상 진입에 성공한 궤양성 대장염 이외에도, 안과 질환, 상기도 호흡기 질환 및 피부질환 등 여러 질환에서 BBT-401의 항염증 신호 전달 및 면역 조절 기전의 변화를 통한 치료제로서의 효능을 확인하고 있다. 이외에도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BBT-877 및 유한양행과의 면역항암제 BBT-931의 공동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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