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채권-장전] 다시 무너진 뉴욕 주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2일 뉴욕 주식시장의 연이틀 급락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여파를 보면서 강세룸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3~4%의 폭락세를 나타냈던 미국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간밤에 1~2% 하락했다. 장 초반 반등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재차 급락한 것이다.

뉴욕 다우지수는 545.91p(2.13%) 급락한 2만5052.83, S&P500지수는 57.31p(2.06%) 하락한 2728.37, 나스닥은 92.99p(1.25%) 떨어진 7329.06을 나타냈다.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등 긴축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면서 연이틀 맥을 못 춘 가운데 하락장의 시작인지, 일시적인 조정인지를 놓고 계속 논박이 오간다.

10일엔 나스닥이 4% 넘게 빠지면서 기술주에 대한 우려를 키웠던 가운데 11일엔 기술주 낙폭이 그나마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장 초반엔 소비자물가 지수가 낮게 나오면서 지수가 반등을 시도했으나 얼마가지 못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에 못 미쳤다. 미국 노동부는 9월 CPI가 전월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8월 기록이자 예상치인 0.2%를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전년동월비 CPI는 2.3% 상승해 예상치 2.4%와 직전월(2.7%) 상승률을 하회했다. 근원 CPI(에너지와 식품 제외)는 전월대비 0.1% 높아지며 예상치 0.2%를 밑돌았다. 전년대비 근원 CPI 역시 2.2% 올라 예상치 2.3%에 못 미쳤다.

위험 회피 모드 속에 유가도 연이틀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20달러(3.01%) 하락한 배럴당 70.97달러에 장을 마쳤다. 최근 급등하면서 100달러 기대까지 불러 일으켰지만, 이번 주식 폭락장에서 크게 밀린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채권은 다시 반사익을 취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상황에서 단기물 금리는 하락에 한계가 있었고 금리 낙폭도 제한됐다. 소비자물가가 기대에 못 미치고 유가가 크게 빠진 게 장기채 강세에 도움을 줬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1.69bp 하락한 3.1504%를 기록했다. 국채30년물 금리는 2.21bp 떨어진 3.3241%, 국채5년물은 0.34bp 내린 3.0027%에 자리했다. 국채2년물은 1.24bp 오른 2.8566%에 자리해 전체적으로 일드 커브가 플래트닝됐다.

달러인덱스는 0.44% 하락한 95.04로 내려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비난이 지속된 가운데 주가 하락 등으로 달러는 유로나 엔 등에 비해 약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연준에 대해 "미쳐가고 있다. 금리를 올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한 뒤 이번엔 폭스채널에 나와서 "연준이 터무니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전일 국내 주식시장에선 코스피지수가 4.4%, 코스닥지수가 5.37% 폭락한 바 있다. 코스피 하락률은 2011년 11월 이후 최대였다.

두 시장의 지수는 모두 8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한 것이며, 안 그래도 맥을 못 추던 국내 주가지수가 미국발 악재로 더욱 추락한 것이다.

코스피가 지수 2100선까지 30포인트도 남겨 놓지 않은 가운데 이날 어떤 반응을 보일지 봐야 한다. 불과 5일전까지 2300선 위에 있었던 코스피가 단기에 급락한 가운데 역시나 외국인이 어떻게 나올지 봐야 한다.

지수가 하락한 8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도했다. 전날은 4867억원을 순매도해 4일(5320억원 순매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2조2801억원에 달했다.

최근 코스피보다 더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707포인트까지 주저앉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전날 78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에선 우선 코스피 2100선 지지력 테스트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 지점이 무너지면 향후 2000으로 후퇴할 수 있어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 동향을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주식 매도 속에 달러/원은 1144.4원까지 뛴 상태다. 코스피지수가 10일에 연중 저점을 경신한 뒤 전날엔 폭락장을 연중하자 달러/원은 1년래 최고치로 급등한 것이다. 환율 급등에 따라 네고 물량이 많이 쏟아졌으나 역외의 달러 매수세에 환율이 치솟은 것이다.

글로벌 주가가 폭락하다 보니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됐다. IMF가 한국을 포함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금융시장의 혼란이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주가 급락세가 지속되다 보니 국내 채권시장에선 금통위가 금리인상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도 적지 않게 나온다.

최근 이주열 총재의 '금융불균형 시정' 발언 등을 근거로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란 기대가 강해졌으나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신중한' 이 총재가 이 같은 기질을 다시 드러내지 않겠느냐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서울 아파트 급등과 시중의 넘치는 유동성 상황 등을 감안해 금통위가 이번에 나서지 않으면 다음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지난 8일 2.1%에 근접했던 국고3년 금리의 최종호가 수익률은 2.012%로 내려왔다. 2.4%대 중반까지 올랐던 10년 금리도 2.3%대 중반 수준으로 레벨을 낮췄다.

이런 가운데 이날은 고용지표가 나온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그간 고용지표의 '마이너스' 가능성을 거론하다가 최근엔 고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장 시작 전에 나올 고용지표 결과도 주목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