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상호는 언어 유희장…114상담사가 전한 웃기는 상호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14죠? ‘족과의 동침’ 알려주세요” “네 고객님, ‘적과의 동침’ 말씀이십니까?” “아니요, ‘족’과의 동침이요”

이름으로 튀어보려는 상호들의 경쟁이 가히 언어 유희 수준이다.

KT CS는 전국 7개 사업단에서 근무하는 650명의 114 상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상담할 때 웃겼던 상호’ 50곳을 11일 발표했다.

조사에서 상담사들을 웃긴 상호가 가장 많았던 업종은 ‘돼지고기 구이집’, ‘고기 전문점’ ‘반려동물 관련샵’ 등으로 나타났다.

비속어에 많이 사용되는 돼지나 닭, 개와 같은 단어를 다른 단어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돼지고기 구이집으로는 ‘웃으면 돼지’, ‘마니 머거도 돼지’, ‘이정돈 돼야지’ 등이 있었다.

닭과 개는 유사발음을 활용한 센스 있는 작명이 눈에 띄었다.

‘닭치시오’(치킨), ‘청춘이닭’(치킨), ‘이쁘개 귀엽개’(애견미용), ‘개라 모르겠다’(애견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월화수목곱창일’(곱창), ‘막장인가 막창인가’(막창), ‘족과의 동침’(족발), ‘내가 사케 오늘 우리집 비어’호프), ‘웃기씨네’(영화제작업) 등도 유머러스한 사례로 꼽혔다.

영화나 노랫말을 패러디 한 이름들도 눈길을 끌었다.

‘한우가 살아있네’(소고기 구이), ‘밥은 먹고 다니냐’(한식), ‘세상의 중심에서 구이를 외치다, 더구이’(돼지고기 구이), ‘머리해 그리고 기억해’(미용실) 등이 대표적이다.

‘추적 60병’(호프), ‘닭발로 하이킥’(닭발) 등은 TV 프로그램 제목을 패러디한 경우다.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에 있는 업체들은 사투리를 재치 있게 사용했다.

전라도에서는 ‘워쩌 한잔 더 가맥’(전주), ‘와보랑께 박물관’(강진), ‘허벌난 짬뽕’(광주), ‘오메 인자 오셨소’(전남), 경상도에서는 ‘쪼깨 먹어 돼지것소’(포항), ‘묵고갈래 싸가갈래’(거제), ‘아재가 꿉어주께’(대구), ‘탄다 디비라’(경북) 등이 있었다.

10자가 넘는 긴 상호도 상담사들을 웃겼다.

‘원래는 삼겹살집을 할려고 했었다’, ‘니가 찾는 술집은 없다, 두루와’, ‘컴퓨터 그기 머시라꼬, 보자 보자 고치보자’ 등이 대표적이다.

KT CS 김시진 114상담사는 “웃긴 상호를 상담하다가 웃음이 터져서 고객님께 사과를 드린 적도 있었다”며 “하지만 재치 있는 웃긴 상호를 상담할 때마다 기분전환이 된다”고 말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