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 금융당국은 미 금리 인상과 신흥국발(發) 금융위기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는 게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의 현실이다.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큰 우려가 없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미중 무역 갈등이 가속화하면 한국 역시 안전지대로 남을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몇 가지 흐름이 걱정스러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12월에 또 한 차례 오를 것이 유력한 가운데 시중 금리인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여기에 미 재무부가 다음 주 발표할 환율보고서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미중 간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요 며칠 사이 미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하고 이에 영향을 받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주가가 일제히 동반 급락한 것도 이 같은 불안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 당국은 걱정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말고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 조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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