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文 대통령 "강정마을 사태 깊은 유감…사면·복권 적극 검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놓고 정부와 10년 이상 갈등을 빚은 강정마을을 찾아 기지 건설 반대 활동으로 연행된 마을 주민과 시민단체 활동가의 사면·복권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 국제관함식을 찾은 이후 강정마을로 이동해 주민들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구상권 청구는 이미 철회됐다"며 "사면·복권이 남은 과제인데, 관련된 재판이 모두 확정돼야만 할 수 있다. 그렇게 관련된 사건이 모두 확정되는 대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정마을 주민을 보니 정말 감회가 깊다. 여러 가지 마음이 교차한다"면서 "대통령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라고 해도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그로 인해 강정마을 주민들 사이에 그리고 제주도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주민공동체가 붕괴되다시피 했다"고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에 강정마을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며 "지금도 당연히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강정마을에 대한 해군의 구상금 청구소송을 철회하고 사법처리 대상자를 사면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문 대통령은 또 강정마을 지역 주민들이 공동체 회복을 위해 지난달 공동체 회복사업이 포함된 지역발전사업계획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국무조정실이 관련 부처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고 존중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을 주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마을 공동체가 다시 회복돼야 정부 신뢰도 살아날 것"이라며 "정부도 믿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주민 여러분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강희봉 강정마을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사법처리 된 강정마을 주민에 대해 사면·복권 등 아무런 구원조치가 없는 실정"이라며 "상생의 공동체 정신을 다시 꽃 피우기 위해서는 사면·복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오후 4시35분께 시작해 5시54분까지 1시간 20분가량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지역 주민들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지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오영훈 의원,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윤희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