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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국감현장]"여성상품화하는 승무원 유니폼…성범죄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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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 승무원 "허리 보이는 등 민망한 경우 많아"

이상돈 "승무원 연관검색어 '뒤태'…사측 이런걸 아나"

뉴스1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은정 대한항공 승무원이 어려운 근무환경을 설명하고 있다. 2018.10.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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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한재준 기자 = 항공사 승무원들의 복장이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기내 업무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데다가 여성 상품화 이미지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유은정 대한항공 승무원이 참고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대한항공 유니폼은 일반적으로 볼 때 좋아보일지 몰라도 기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구글에서 승무원이란 단어를 치면 연관검색어로 뒤태가 뜬다"며 "승무원들의 불편하다는 여론이 있던 게 오래 전인데 사측에서는 이런 걸 아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유 승무원도 "(대한항공 유니폼은) 전혀 기내 환경에 맞지 않고 여성 상품화 이미지로 보인다"며 "(유니폼으로 인해) 기내 성희롱과 성추행, 몰래카메라 촬영범까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객들의 짐을 올려주고 하면 블라우스가 올라가 허리살이 보이는 등 민망한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 승무원은 "(유니폼에) 바지가 있기도 하지만 다른 항공사에 비해 색이 밝고 몸에 꽉 끼어서 생리대를 착용하면 생리혈까지 비치게 돼 있다"며 "민망한 경우가 많고 위장질환도 발생해 승무원들의 바지 착용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회사가 (유니폼 개선을) 자율적으로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규제 당국이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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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18.10.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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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감에서는 승무원들의 복장 문제와 더불어 열악한 근로 환경에 대한 주장도 나왔다.

유 승무원은 "비행기 엔진이 꺼지는 시점부터는 근무시간을 인정해주지 않는 등 근로시간과 휴게시간 산정이 모호하다"며 "(이렇다 보니) 근무 피로가 누적돼 안전 업무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위험한 상황에서 승객 안전 담보하는 사람들이 승무원인데 이래도 되는지(모르겠다)"며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에 문제가 굉장히 많다"고 지적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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