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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믿었던 美증시 급락…아시아 검은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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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증시 쇼크 ◆

매일경제

11일 코스피는 98.94포인트(4.44%) 떨어지며 1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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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發) 증시 쇼크에 11일 글로벌 주식시장이 일제히 추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보기술(IT) 관련 기업 실적 악화 전망,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장기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했고, 이어 한국을 포함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도미노 패닉'에 빠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에 마감했다. 유로존 위기가 본격화했던 2011년 11월 10일(-4.94%) 이래 약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월 이후 매도 공세를 펼쳐온 외국인이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483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4.86%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0.12포인트(5.37%) 내린 707.38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초 700선을 넘긴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가 5% 이상 하락한 것은 2016년 2월 12일(-6.06%) 이후 처음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날에 비해 915.18포인트(3.89%)하락한 2만2590.8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00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22% 내린 2583.46으로 마감했다.

기술 기업 비중이 높은 대만 자취엔지수는 6.31% 떨어진 9806.11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도 3.54%가량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파랗게 물들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31.83포인트(3.15%) 하락한 2만5598.74에 거래를 마쳤다. 약 8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4.66포인트(3.29%) 내린 2785.68에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갔다. 50일 이동평균선은 단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로, 당분간 뉴욕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기술주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315.97포인트(4.08%) 하락한 7422.0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16년 6월 24일 이후 최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1.75~2.00%에서 2.00~2.25%로 인상한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국채값 급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 주식 투자에 대한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2%를 상향 돌파하며 2011년 이후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 서울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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