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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장 보면서 치료도 하세요"…日지자체,고령자 대상 '쇼핑 치료'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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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가타현 덴도시, 日지자체 중 첫 도입

건강증진과 사회참여 '일석이조' 효과

뉴시스

【구라시키=AP/뉴시스】폭우가 쏟아진 일본 오카야마 현 구라시키 시에서 8일 노인들이 구조되고 있다. 2018.07.08.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일본의 한 지자체가 고령자를 대상으로 쇼핑몰을 이용한 재활치료를 처음 도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11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야마가타(山形)현 덴도(天童)시는 고령자를 쇼핑몰로 안내해 시설 내를 걸으면서 운동도 되고 물건도 살 수 있게 하는, 이른바 '쇼핑 재활치료'를 도입했다. 지자체가 개호보험 대상 고령자를 위해 운영하는 사업에서 쇼핑 재활치료를 도입한 것은 덴도시가 처음이다.

신문은 개호뿐만 아니라 운전면허 반납으로 일명 '쇼핑난민'이 된 고령자를 위한 대책으로서도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고령 운전자에 따른 사망사고가 급증하면서 일본 정부는 고령자에게 자동 브레이크 등 특정 기능이 탑재된 차량만 운전을 허가하는 한정 면허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운전면허 자진 반납도 권고하고 있다.

덴도시가 처음으로 쇼핑 재활치료를 실시한 지난 10일. 이 시에 거주하는 70~80대 고령자 여성 5명이 개호시설 직원과 함께 차를 타고 자택에서 시내에 있는 한 슈퍼마켓으로 이동했다. 거동이 불편해 혼자서 쇼핑을 할 수 없었던 이토 마스요씨는 개호시설 직원과 함께 손자가 좋아하는 물건 등이 적힌 메모를 들고 슈퍼를 돌기 시작했다. 이토씨의 다리에 달린 만보계는 30분 정도 지나자 1117보를 가르키고 있었다. 이토씨는 "최근 이렇게 걸어본 적이 없다"며 "스트레스도 발산되고 즐겁다"고 말했다.

쇼핑 재활치료 보급에 힘써온 시마네현의 경우도 개호시설이나 상업시설 단위로 실시한 적은 있지만 덴도시처럼 지자체가 주체가 돼서 실시하지는 않았다. 덴도시가 쇼핑 재활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게 된 데는 다른 지역에 비해 겨울철에 눈이 많이 쌓이는데다가 공공교통이 다른 도시에 비해 열악해 외출을 삼가는 고령자가 많기 때문이다. 신문은 이같은 쇼핑 재활치료는 단순히 고령자의 건강증진뿐만 아니라 이들의 사회 참여 촉진이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덴도시의 개호보험 대상자는 900명으로, 시는 올해 약 700만엔(약 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50명 정도를 대상으로 주1회 쇼핑 재활치료를 실시하기로 했다. 덴도 시내의 9개 개호시설 직원들이 안내를 맡고 시내 슈퍼 및 쇼핑몰 4곳이 협력하기로 했다. 덴도시는 효과가 검증되면 참가자 및 협력 사업자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yun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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