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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언론까지 탄압' …미얀마, 수지측근 비판 언론인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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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수지 정부 출범 후 언론의 자유 후퇴

미국·터키 등에서도 '언론 탄압' 비판

뉴스1

초 조 린 일레븐 미디어 그룹 주필이 아웅산 수지 여사 측근을 비판한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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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얀마 최대 민영언론 소속의 언론인 3명이 아웅산 수지 여사의 측근을 비판했다는 혐의로 구속되며 미얀마에서 언론 탄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번에 구속된 언론인은 일레븐 미디어 그룹의 주필인 초 조 린과 나이민, 수석 기자 표 와이 윈으로 현지 경찰은 이들이 형법 505조 b항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형법 505조 b항은 대중의 공포나 불안을 유발하거나 공공의 안녕을 해칠 수 있는 출판물이나 소문 등을 막는 내용이다.

이들의 변호인에 따르면, 양곤시는 표 와이 윈 기자의 지난 8일자 기사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표 아이 윈 기자는 그 기사에서 교통개혁을 포함해 양곤시의 공공지출을 두고 시의원들이 의문을 제기한 발언들을 실으며, 양곤시가 스쿨버스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의회의 승인 없이 은행의 돈을 빌려 썼고, 양곤시가 최대 주주로 있는 공기업도 변칙 행위를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표 와이 윈 기자는 "나는 기사를 잘못 쓰지 않았다. 진실만을 담았다"고 해명했다.

양곤지사인 표민 떼인은 현재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으로 있는 아웅산 수지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표민 떼인 지사 측은 이번 언론인에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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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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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외신기자클럽은 성명을 통해 이번 언론인 구속은 '매우 충격적이며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고, 티라나 하산 엠네스티 위기대응국장도 그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는 이들은 미얀마의 언론의 자유가 지난 2016년 수지 여사가 이끄는 정부가 출범한 후 후퇴했다고 지적한다.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단체인 '아탄'(Athan)은 지난달 수지 정부하에서 총 38명의 언론인이 여러 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얀마는 지난해 12월 미얀마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던 중 체포됐던 로이터통신의 와론(32)과 초 소에우(28) 기자 2명에게 징역 7년형을 선고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었다.

이러한 언론 탄압은 미얀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4월에는 터키에서 진보 성향의 일간지 '줌후리예트'의 편집국장과 기자, 최고경영자(CEO) 등 14명이 테러단체를 도운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28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게재했던 사우디 국적의 워싱턴포스트(WP)의 자말 카쇼기 칼럼니스트가 행방불명돼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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