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키지 시장 이전 결정 이후 17년 만에 공식 개장
최고가 4360만원 낙찰…새벽엔 화재 발생 신고도
세계최대 수산물시장인 일본 도쿄도 소재 도요스 시장이 공식 개장한 11일 오전 첫 참치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 AFP=뉴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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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세계 최대 수산물 시장인 일본 도쿄도(都)의 도요스(豊洲) 시장이 11일 공식 개장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개장한 도요스 시장에선 오전 5시30분 참치 도매상들의 첫 경매가 진행되면서 이른바 '도요스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도쿄도가 고토(江東)구 도요스역 인근 40만7000㎡ 부지에 조성한 도요스 시장은 지난 6일 문을 닫은 주오(中央)구 소재 쓰키지(築地) 시장 상인들이 옮겨온 곳으로서 기존 도요스 시장(약 28만㎡)의 1.7배 면적을 자랑한다.
쓰키지 시장은 도쿄도 등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하루 약 2000톤의 수산물을 공급을 하면서 '일본의 부엌'으로 불리며 1935년 개장 이래 80여년간 일본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었다.
그러나 쓰키지 시장은 건물 등 시설이 낡은 데다 좁은 도로 등 때문에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이에 도쿄도는 2000년대 들어 쓰키지 시장 현대화 사업을 검토하던 중 아예 시장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도쿄도는 당초 2016년 11월까지 쓰키지 시장을 동쪽으로 약 2㎞ 거리에 있는 도요스로 이전한다는 계획이었다.
일본 도쿄도 소재 수산물시장 도요스 시장이 공식 개장한 11일 오전 한 남성이 시장 내에서 물건을 나를 때 쓰는 소형 3륜 트럭 '타레'를 운전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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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2016년 7월 취임)는 '시장 이전 예정지에 과거 화공약품 공장이 들어서 있었던 만큼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전문가 및 환경단체들의 지적에 따라 한때 시장 이전 사업 추진을 보류하기도 했지만, 작년 7월 도쿄도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역 주민들의 여론 추이를 감안해 사업 재개를 결정했다.
이후 도요스 시장은 부지 내 토양정화 작업 등을 거쳐 도쿄도에서 쓰키지 시장 이전 결정이 내려진지 17년 만에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미슐랭 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에스키스'(도쿄 긴자(銀座) 소재)의 수석 셰프 리오벨 베카는 이날 도요스 시장의 참치 경매에 참가한 뒤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요스가 시설 등은 더 나을지 몰라도 쓰키지에서와 같은 분위기는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도요스 시장의 첫 참치 경매에선 아오모리(靑森)현 민마야 어항에서 잡힌 몸무게 214㎏짜리 참다랭이(참치)가 428만엔(약 4360만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3시쯤엔 시장 내 물건을 나를 때 쓰는 소형 3륜 트럭 '타레' 1대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NHK가 전했다.
도쿄 소방청은 "화재 신고 접수 뒤 소방차가 출동해 불을 끄기까지 약 20분 정도가 걸렸다"며 "부상자는 없었고, 차량 전기 계통에 이상이 생겨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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