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화통토크]상명하복 문화 바꾸기 나선 허인 KB국민은행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뷰]허인 KB국민은행장

“내 후임까지 수평적 조직 만들기 이어지길”

디지털 문화 정착…‘수평적 커뮤니케이션’ 강화

“상사에 의견 개진 힘들면 안 돼”

나란히 앉히고 복장도 자율화

“올해 5000명 신규채용 연결”…10~12월 KB굿잡 4회 개최

이데일리

허인 KB국민은행장이 10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사람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희망했다. (사진=KB국민은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장기적으로는 사람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1~2년 이내 이뤄질 수 있는 단기 과제가 아닌 만큼, 제 임기 중에 도태를 만들어 후임자로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

허인(57) KB국민은행장은 10일 취임 이후 1주년을 즈음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디지털 조직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선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평소 온화하고 자상한 성품을 지녀 내·외부 신망을 받는 허 행장은 상명하복식 과거와 같은 관료화된 조직문화로는 앞으로 은행업의 금융혁신 흐름에 적응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국민은행 조직문화 개혁에 나섰다.

직원 간 소통 기회를 넓히고자 여의도 본점을 수평적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본점 임원실과 부장실은 유리벽 등을 이용해 개방형 리모델링 중이다. 팀장을 중심으로 팀원들이 앞쪽에 2열로 앉는 기존 티(T)자 구조의 사무실 배치도 팀장과 팀원이 나란히 앉아 일하도록 변모하고 있다. 젊은 직원들이 상사에게 의견을 개진하는 데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허 행장의 신념이 반영됐다.

종전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은행장 월례조회도 없앴다. 관료화된 서열주의 문화를 조장해 직원들의 창의성을 가로막는다는 자성에 따라 정례조회를 폐지했다. 경영진 최상층인 행장 조회사가 매달 위에서 밑으로 지시가 하달되는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은행은 해마다 △1월 신년사 △4월 2분기 △7월 하반기 △11월 통합 국민은행 창립기념사(11월 1일이 국민은행 창립기념일) 등 연(年) 4차례만 진행한다.

허 행장은 “대신 연간 20회 일정으로 전국 임직원을 찾아가는 토크쇼 형식의 소통 장(場)을 상시화했다”며 “한 달에 1번 이상 50~100명가량 직원들과 만나 일선 현장의 고민과 은행 경영에 관한 궁금증을 직접 풀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원 생활을 오래해서 고정관념이 생긴 높은 직급보다는 낮은 직급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전(全) 지점에 복장 자율화를 도입했다. 여직원은 내년 4월말까지 자율 의사에 따라 유니폼과 자율복 중 선택해 착용하고 내년 5월부터는 완전 자율복 체제로 전환한다. 남직원은 노타이와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으로 근무한다.

허 행장은 “지난 2007년부터 ‘글로벌 디지털 은행’을 추진한 스페인의 ‘BBVA(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 은행)’가 왜 자신들을 금융기관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말하는지 그 숨은 뜻을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상기했다.

특히 허 행장은 디지털 경제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참여자들이 함께 키우고 성장하는 ‘상생의 생태계’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은행 역시 우리사회의 ‘디지털 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것. 국민은행은 올 한해 5000명 이상의 신규채용을 지원한다. 채용인원 1인당 100만원의 채용지원금도 지급해 소요예산은 약 5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날 허 행장은 올해 하반기 국민은행의 일자리 연결 계획을 밝히면서 상반기 2500명을 비롯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실적을 넘어서는 최소 2500명을 달성, 연말까지 5000명 이상의 신규채용을 적극 연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 ‘2018년 KB굿잡(Goodjob)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6월 ‘중장년 전문인력 채용박람회’를 통해 박람회에 참가한 278개 중소기업에 모두 2500명의 일자리를 주선했다. 상반기 국민은행의 취업박람회 방문자 수는 3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허 행장은 “오는 10~12월 중 KB굿잡 취업박람회를 네 차례 더 개최한다”고 공개하며 △수도권 및 지방 취업준비생 △청년 과학인재 △전역장병 또는 전역예정자 △해외취업 등 4가지 테마로 시행한다고 소개했다. 하반기 참여기업은 350여곳으로 상반기보다 대폭 늘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