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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뉴욕증시]금리공포에 기술주 우려까지..'검은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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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830P 폭락..나스닥도 4%대 후퇴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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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검은 수요일’이 현실화했다. 최근 채권금리 급등 우려에도 나름 선방해오던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주의 급락세에 힘없이 추락한 것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1.83포인트(3.15%) 폭락한 2만5598.74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94.66포인트(3.29%)와 315.97포인트(4.08%) 급락한 2785.68과 7422.0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두 차례에 걸친 1000포인트씩 빠졌던 지난 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나스닥의 경우 2016년 6월 이후 2년여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연출했다.

채권금리 상승세가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9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진정세를 보였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당시 오름세를 보이며 3.24%선을 넘어섰다. 금리 상승은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정설이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긴축효과를 내게 되기 때문이다. 당장 채권수익률이 오르면 중장기 기관자금이 다시 채권시장으로 몰리는 ‘머니무브’(자금이동)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증시 불안을 자극했다. 일각에선 올해 초 10년물 국채금리가 3% 선을 넘을 때마다 불거졌던 투매 현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 월가에선 기술적 지지선으로 불리는 연 3.25%를 넘어 높게는 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어, 과거 상징적 저항선인 3.0%를 뚫고 올랐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이 주가에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기술주의 폭락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아마존은 6.2% 떨어졌고 넷플릭스는 8.4% 하락했다. 페이스북과 애플 역시 각각 4% 이상 하락했다.

알리안츠글로벌의 모나 마하잔 미국투자전략가는 “시장은 국채수익률 급등세가 모기지금리, 자동차 대출금리, 학자금 대출금리 등 실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며 “증시가 다시 반등하기 전 최대 10%까지 매도세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오포튜니스닉 트레이더의 래리 베네딕트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고공행진하던 IT 섹터에서 발을 빼고 있다”며 “고통스러운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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