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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中, 구슬 잘 엮어 보배 '창작뮤지컬' 쏟아내는 한국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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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페이위엔홍 중국 상하이문화광장극장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

뉴스1

페이위엔홍 상하이문화광장극장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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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중국 뮤지컬 시장의 잠재력은 '구슬 서 말'처럼 무궁무진하지만 이를 잘 엮어내 창작뮤지컬이라는 보배를 만드는 능력이 부족하다. 한국의 성숙한 창작 시스템이 중국의 광범위한 시장 잠재력과 결합하면 양국의 뮤지컬 시장을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페이위앤홍(費元洪) 중국 '상하이문화광장 극장관리 유한공사' 부총경리(40)는 10일 중국 상하이(上海) 상하이문화광장 집무실에서 기자를 만나 "중국보다 앞선 한국의 뮤지컬 제작 환경이 부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뮤지컬 전용극장인 상하이문화광장은 2011년 개관한 이해 중국 뮤지컬 시장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이 극장은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 세계적 뮤지컬 작품을 중국에서 초연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한국 창작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등도 중국에 최초로 소개했다.

페이 부총경리는 "중국 뮤지컬 시장은 한국과 일본보다 늦은 후발주자이지만 급성장하고 있다"며 "중국은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을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연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말해, 중국은 아직 뮤지컬 생태계의 하부구조를 이루는 중소 뮤지컬의 창작환경과 배우, 제작자 등 인적자원의 교육 체계가 제대로 완성되지 않았다"며 "한·중 뮤지컬 교류를 통해 중국 뮤지컬 시장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뮤지컬 시장은 잠재력이 무한하기 때문에 앞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뮤지컬 시장은 상상력 넘치는 신화와 50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풍부한 소재가 많지만 구슬을 꿰어 목걸이를 만들듯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페이 부총경리는 이런 고민 끝에 '2018 K-뮤지컬 로드쇼'를 공동 주최하자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3회째를 맞는 'K-뮤지컬 로드쇼'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아시아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9일부터 상하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로드쇼는 한국 창작뮤지컬 쇼케이스를 비롯해 한-중 뮤지컬 포럼, 비즈니스 매칭, 전문가 네트워킹, 기자간담회 등으로 구성됐다.

페이 부총경리는 "한국 뮤지컬 산업은 제작환경 소재발굴 등의 측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한국은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앤드의 앞선 제작 시스템을 빠르게 받아들여 뮤지컬 토착화에 성공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한국 배우들의 연기력은 중국 배우보다 뛰어나다"며 "한국 연기자들이 언어 문제만 극복한다면 중국 무대에서 큰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관객은 문화권이 같은 한국의 창작 뮤지컬에 쉽게 공감한다"며 "그렇다고 중국 관객의 성향이 한국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유명한 '지킬앤하이드'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한 반면에 한국의 창작 뮤지컬인 '마이 버킷리스트'와 '라흐마니노프'의 경우엔 중국에서 호평을 크게 받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페이위앤홍은 뮤지컬 시장의 발전을 위해 한국 정부가 기울이는 노력이 부럽다고도 말했다.

그는 "중국 뮤지컬 시장도 정부의 지원을 받지만 한국처럼 능동적인 지원이 아니다"라며 "문체부를 비롯해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정부 기관들이 합심해 뮤지컬 산업의 생태계를 가꾸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운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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