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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흙의 본질 살린 `토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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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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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불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토흔(土痕)' 도예가 지산 이종능(60)의 스무번 째 개인전이 9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 봉은사 보우당에서 열린다. '토흔'이란 작가가 대학 시절 지리산에서 본 물기 머금은 무지개 빛깔 흙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작품세계. 1300도 장작불길 속에서 흙 본연의 색과 질감을 살린게 특징이다.

작가는 지난 30년간 흙과 불의 본질에 무게를 둔 연구를 통해 원시성의 질감을 간직한 도자기를 탄생시켰다. 그는 "이 시대의 이야기와 감성을 담은 도자기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제작 동기를 설명했다.

계파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작품 세계는 뉴욕과 워싱턴 전시회에서 "unique(독특하다)", "warm(따뜻하다)", "life(인생)"라는 호평을 받았다.

스미소니언 뮤지엄 자연사 박물관 폴 테일러 박사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폭 넓은 작품세계가 신선하다. 특히 도자기 벽화는 기존의 도자기 모습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로 이 도예가의 창의적 감각에 찬사를 보낸다"고 평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출품작은 100여점으로 '흙의 반란', '꿈' ,'꽃'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작가는 "인간 본연의 내면을 기하학적 추상문양과 현대적 색감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선보였던 우아하면서도 세상을 품을 것 같은 백색의 달 항아리 계보를 잇는 달 항아리 연작들과 도자기 벽화도 전시된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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