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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고양 저유소 화재' 대한송유관공사, 불씨 옮겨붙고 18분 동안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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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등 잔디밭에 떨어진 직후부터 폭발까지 인지 못해…내부 센서 작동 여부도 불투명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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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경기 고양시 저유소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43억여원의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가 18분 동안 화재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9일 오전 10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화재사건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27)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32분께 저유소 인근 터널공사장에서 지름 40cm, 높이 60cm 크기의 풍등에 불을 붙여 날렸다.

A씨가 날린 풍등은 10시34분께 300m지점 떨어진 저유소 잔디밭으로 떨어졌다. 이후 10시36분부터 풍등에 떨어진 잔디밭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불은 탱크(직경 28.4m×높이 8.5m의 원통형)의 유증 환기구를 통해 내부로 옮겨 붙었다.

탱크 폭발로 상부 지붕이 날아간 시간은 오전 10시54분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저유소와 인근 CCTV 카메라를 통해 녹화가 됐다.

경찰 조사결과 대한송유관공사 측은 화재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이는 휘발유 탱크 외부에는 화재 감지센서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탱크 내부 온도가 800℃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현장 직원들이 있는 사무실에서 알람이 울리게 돼 있지만,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해 중실화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풍등과 저유소 화재 간 인과관계를 정밀 확인하고 재차 합동감식을 진행하는 등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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