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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SKT, '10조' 보안 맹주될까…삼성과의 전면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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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SKT, ADT캡스 이어 SK인포섹 자회사 편입 추진…에스원·시큐아이 등 삼성 계열사와 전면전]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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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보안시장의 새로운 맹주로 부상하고 있다. ADT캡스를 인수한데 이어 SK인포섹 지분 인수도 추진 중이다. SK인포섹은 정보보안 사업을 전담하는 SK(주) 자회사.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SK텔레콤은 물리보안(출동경비)과 정보보안 사업을 두루 갖춘 통합보안 서비스 회사가 된다. 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전체 보안시장을 두고 삼성 계열사들과의 한판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합보안 속도전 나선 SKT= 7일 정보통신 및 보안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보안 사업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SK텔레콤은 SK(주) 자회사인 SK인포섹를 자사 자회사로 두기 위해 협의 중이다. SK텔레콤이 SK인포섹 지분가치에 해당하는 만큼의 주식을 SK(주)에 양도하는 방식의 거래가 유력하다. 자회사로 편입되면 인사 조직과 사업 전략을 직접 지휘할 수 있다.

SK인포섹은 지난해 매출 2127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달성한 국내 정보보안 업계 1위 기업이다. 주로 기업 정보보호 컨설팅, 보안관제, 보안 관련 SI(시스템통합) 등을 서비스한다. 개인정보보호 검색 및 유출차단 솔루션 ‘이글아이’와 악성코드 탐지 솔루션 ‘MDS’ 등도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일 물리보안 업계 2위(점유율 30%)기업인 ADT캡스를 최종 인수했다. SK텔레콤은 같은 업계 4위(점유율 5%)이자 손자회사인 NSOK와 ADT캡스를 연내 합병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정보보안 업계 1위인 SK인포섹까지 자회사로 품게 되면 SK텔레콤은 명실상부한 종합 융합보안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합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업계 지각변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 계열과 양강 구도 불가피…"보안시장은 4차산업의 전쟁터"= 정보보호산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보안시장 규모는 1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보안 시장이 삼성과 SK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관측한다.

출동경비로 대표되는 물리보안 시장의 1위 기업은 삼성 계열사인 에스원. 물리 보안 시장의 절반(50%)을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 계열사인 ADT캡스와 NSOK가 연내 합병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35%로 에스원을 바짝 추격할 수 있다. 정보보안 시장에선 삼성 계열 시큐아이이 업계 1위 SK인포섹을 뒤쫓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 계열 IT 서비스 기업인 삼성SDS도 클라우드 보안 등 융합 보안 사업에 가세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 통합 및 융합보안이 새로운 화두로 제시되고 있는 만큼 보안 신사업 개척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ADT캡스 인수 완료 당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보안 시장은 구글·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ICT기업과 경쟁하는 4차산업혁명의 전쟁터”라며 “영상보안기술과 AI, IoT, 빅데이터, 5G(5세대 이동통신) 등 새로운 ICT 기술을 도입해 본격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물리 보안과 정보보안 사업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ADT캡스를 통해 IoT 주차장 사업, 미래형 보안 관리, 드론을 활용한 공장 관리 등 새로운 시설 보안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영역의 시너지 창출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는 점과 SK인포섹이 자체 솔루션 사업보다 보안 서비스 사업에 치중한 사업 구조였다는 점에서 SK인포섹 자회사 편입에 따른 시너지를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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