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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김편의 오디오파일] B&W 새 600 시리즈 시연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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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B&W '603' 스피커 시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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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 오디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B&W 정도는 아실 것이다. 오디오 애호가들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믿고 들을 수 있는 몇 안되는 브랜드 중 하나다. 1966년 영국 워싱(Wothing)에서 설립된 B&W는 케블라 콘(1974년), 테이퍼드 튜브(1993년), 다이아몬드 돔 트위터(2005년) 등을 통해 스피커 기술 발전에도 기여했다.

관록의 스피커 제작사 B&W가 최근 새 600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번 6세대 600 시리즈는 현행 플래그십 800 시리즈(800D3, 802D3, 803D3, 804D3, 805D30), 중견 700 시리즈(702S2, 703S2, 704S2, 705S2, 706S2, 707S2)를 잇는 엔트리 라인업으로, 기존 5세대 모델과는 완전 다른 설계의 603, 606, 607 모델로 구성됐다. 공식 라인업 이름은 '뉴(New) 600'이다.

'뉴 600' 시리즈는 무엇보다 2015년 론칭한 '800 D3' 시리즈, 2017년 론칭한 '700 S2' 시리즈의 기술을 이어받은 점이 눈길을 끈다. 한때 B&W의 상징과도 같았던 노란색 케블라 콘을 대체한 은빛 컨티넘(Continuum) 콘이 대표적이다. 컨티넘 콘은 예전 케블라 콘에 비해 정확도와 투명성이 한결 높아졌다.

트위터는 모두 '700 S2' 시리즈와 동일하다. 네오디뮴 마그넷으로 구동되는 알루미늄 돔 진동판 앞에 메쉬 그릴을 씌웠다. 내부 네트워크 회로와 니켈 도금 스피커 터미널 역시 '700 S2' 시리즈에서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기존 600 모델의 경우 앞에 있었던 저역 보강용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플로우포트)는 후면으로 이동했다. 그릴이 자석으로 탈부착되는 점, 인클로저가 무광 마감인 점도 '뉴 600' 시리즈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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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603' 스피커


모델별로 좀더 살펴보면, '603'은 유일한 플로어 스탠딩 모델로 25mm(1인치) 트위터, 150mm(6인치) 컨티넘 콘 미드레인지, 165mm(6.5인치) 페이퍼 콘 우퍼 2발이 장착됐다. 기본적으로 공칭 임피던스 8옴(최저 3옴)에 감도가 88.5dB인 스피커이며, 주파수응답특성은 48Hz~28kHz(-3dB)를 보인다.

북쉘프 모델인 '606'은 1인치 트위터에 6.5인치 미드/베이스 유닛을 달았다. 감도는 '603'보다 낮은 88dB, 주파수응답특성은 52Hz~28kHz(-3dB)이다. 이보다 작은 '607'은 1인치 트위터에 5인치 미드/베이스 유닛 구성. 감도가 84dB라서 앞의 더 큰 모델들보다 구동력이 더 좋은 앰프가 필요하다. 주파수응답특성은 '606'과 똑같다.

이중 '603'을 들어봤다. '603'의 국내 첫 시연회가 지난 5일 오후 수입사인 로이코(Royco)의 서울 마포구 상수동 본사 시청실에서 열린 것이다. 매칭 앰프는 로텔의 프리앰프 'RC1572'와 파워앰프 'RB1582 mk2', 소스기기는 영국 린(Linn)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Akurate DS/3'. 'RB1582 mk2'는 8옴에서 200W를 내는 클래스AB 앰프다.

일감은 경쾌하고 밝은 성정의 스피커라는 것. 또한 선명하고 또렷한 이미지 구현도 두드러졌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Sound of Silence)' 실황 음원에서는 관객의 환호성이 아주 멀리서 들렸다. 그만큼 무대의 원근감 표현이 대단하다는 증거다. 다만 에이징이 덜 된 탓인지 고역은 좀더 부드럽게 들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다.

힙합곡을 들어보면 두터운 저역의 펀치감에 정신이 아찔할 정도. 특히 이러한 저역의 밀도감과 양감 표현은 '683' 같은 기존 5세대 모델들과 확연한 격차를 보였다. 개인 취향에 따라서는 상급 '700' 시리즈보다 이번 '뉴 600' 시리즈의 사운드 성향을 더 선호할 수도 있다. 이밖에 좀더 풍성하고 따스한 소릿결도 도드라진 변화. 따라서 팝이나 가요, 합합 같은 장르에 보다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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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606'(왼쪽)과 '607'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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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뉴 600'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예상을 뛰어넘은 음질에 착한 가격이 마음에 든다. '603'이 280만원, '606'이 125만원, 이보다 작은 '607'이 100만원이다. 특히 직접 시청은 못했지만 '607'의 경우 최신 B&W 사운드를 실구매가 100만원 안쪽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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