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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IT여담] LG V40 씽큐 공개됐는데...모두가 MC사업본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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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계획대로”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LG V40 씽큐가 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 파크에서 공개됐습니다. 펜타 카메라, 즉 5개의 눈으로 무장한 LG V40 씽큐는 후면에 표준, 초광각, 망원 등 3개의 렌즈를 지원하며 전면에 800만 화소 표준 렌즈와 500만 화소 광각 렌즈 2개의 카메라가 탑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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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5개의 카메라를 지원하는 ‘신기한 스마트폰’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황정환 부사장은 “LG V40 씽큐의 강점에 집중하며 펜타 카메라만 거론하는 것은 불편하다”면서 “모든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DLSR이 말 그대로 ‘잘 찍히는’ 카메라라면, LG V40 씽큐는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생활밀착형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붐박스의 기능이 좋아졌고, 전반적인 멀티 미디어 전략이 눈길을 끕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전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플랫폼 생태계로 녹여낸 장면도 새롭습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LG V40 씽큐 공개 직후 벌어진 기자회견장 분위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신형 스마트폰이 공개되면 많은 기자들은 단말기의 기능과 스펙, 추구하는 전략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합니다. 약방의 감초처럼 나오는 질문은 “얼마나 팔릴 것 같으냐”입니다.

4일 기자회견장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으나, 사실 7할의 질문은 LG V40 씽큐가 아닌 LG전자 MC사업본부의 미래를 두고 나왔습니다.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펜타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폰까지 공개됐다면 LG전자가 더 이상 보여줄 수 있는 카드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부터 ‘황 부사장이 부임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사정이 나아지고 있지 않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말도 나왔습니다. 심지어 'LG전자 MC사업본부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신형 스마트폰이 아닌 MC사업본부의 미래를 두고 많은 질문이 쏟아지자 사회자가 거듭 “오늘 자리는 LG V40 씽큐에 대한 질문을 해 주세요”라고 읍소하는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은 대부분 MC사업본부의 미래에만 집중됐습니다.

황 부사장은 차분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는 “기업의 멘탈이 잡혀가고 있다”는 독특한 설명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은 다른 가전제품 시장과 다르다. 악성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도 많고, 무엇보다 시장마다 상황이 모두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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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환 부사장이 답변하고 있다. 출처=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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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에 대해서는 계속 말을 피했으나, 지금까지의 사정이 마냥 악화일로를 걷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했습니다. 황 부사장은 “지표로만 보면 MC사업본부의 위기가 맞다”면서도 “우리가 세운 계획대로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만 알아달라”고 말했습니다. MC사업본부가 시달리고 있는 연속 적자 행렬도 ‘예상된 것’이며, 앞으로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황 부사장은 “2년이 지나면 턴어라운드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신규 스마트폰 시장 공개 현장에서 MC사업본부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장면은, 결국 LG전자 스마트폰 전략에 대한 일반의 믿음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에서 시작된 플랫폼 혁신이 전체 LG전자 스마트폰 전략을 살리는 한편 잃었던 고객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요? 최근 애플은 구형 아이폰에 대한 신형 iOS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플랫폼 다각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LG전자도 비슷한 전략을 활용하며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는 가운데, 2년이 지나면 황정환 부사장의 호언에 대한 진짜 답을 얻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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