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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 구조작업 와중에 ‘가짜 뉴스’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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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피해 복구와 구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는 2일(현지 시각)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가짜 뉴스 8개를 공개하며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날 정보통신부가 공개한 가짜 뉴스 8개 중에는 진도 8.1의 강진이 추가로 술라웨시섬을 강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추가 지진설’은 사실이 아니라며 "아직 지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과학 기술은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팔루 시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은 현지 언론뿐 아니라 외신들까지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재 그는 술라웨시섬에서 피해 복구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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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루 시장이 지진으로 사망했다는 내용의 가짜 뉴스에 거짓말을 뜻하는 ‘Hoax’ 마크가 찍혀 있다.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는 2018년 10월 2일 지진과 쓰나미 피해 지역에 떠돌고 있는 가짜 뉴스 8개를 공개한 뒤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이외에도 지진 피해자들과 가족에게 무료 항공편이 제공됐다는 내용, 술라웨시섬 인근 댐이 곧 붕괴된다는 내용 등이 모두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누군가 이번 지진의 희생자라며 올린 사진 중에는 2004년 수마트라 대지진 피해자의 사진도 있었다.

일부 영상과 사진은 누군가에 의해 조작돼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다. 최근에는 술라웨시섬의 소푸탄 화산이 2일 분화하자 거대한 화산재가 거리를 덮치는 영상과 농장에 용암이 흘러내리는 영상 등이 인터넷을 떠돌았다. 모두 의도적으로 조작된 가짜 뉴스였다.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소푸탄 화산이라고 알려진 영상 2개와 사진 1장을 올린 뒤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중에게 가짜 뉴스 확산에 동참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 중 하나는 인도네시아가 아닌 남미에서 촬영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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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2018년 10월 3일 트위터에 최근 소푸탄 화산이라며 떠도는 영상은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영상이 인도네시아가 아닌 남미에서 찍혔다고 전했다. /누그로호 트위터


인명 구조와 피해 복구 작업으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당국은 가짜 뉴스에 따른 사실 확인까지 나서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최근 붕괴설에 휩싸인 댐을 조사하느라 시간과 인력이 낭비됐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가짜 뉴스가 빠르게 확산되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일 경찰청장에게 가짜 뉴스 유포자를 즉시 체포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인도네시아매체 데틱에 따르면 2일부터 지금까지 현지 경찰에 체포된 가짜 뉴스 유포자는 총 14명이다. 이들 중 2명은 ‘추가 지진설’을 유포한 혐의로 붙잡혔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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