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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우리 아이, 유치원 입학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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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내년 유치원 입학을 위한 접수는 오는 11월에 시작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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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 잡학사전-62] "어린이집에 1년 더 다니는 게 좋을까요? 아님 유치원 가는 게 좋을까요?" '육아 선배'들에게 요즘 내가 자주 하는 질문이다. 첫째가 내년에 다섯 살(만 3세)이 돼 유치원에 입학할 수 있는 요건이 되기 때문이다. 한 회사 선배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입학하는 게 아이가 적응하는 데 좋지 않겠냐"며 내년 유치원 입학을 권유했다. 다른 선배는 "동생과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으니 1년 더 어린이집에 다니는 게 외할머니가 등·하원을 도와주기에 편하지 않겠냐"며 어린이집에 남길 권했다. 지금 다니는 구립 어린이집은 다섯 살(만 3세)까지 다닐 수 있다.

"어차피 추첨에서 떨어질 수도 있으니 일단 유치원에 넣어 보라"고 조언한 지인도 있었다. 추첨에서 떨어지면 어린이집에 더 다니면 되지 않냐는 것이다. 유치원 추첨일에 맞벌이 부부가 온 가족을 동원해 추첨했지만 당첨되지 않아 좌절하는 장면을 연말이면 심심찮게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었다. 추첨해도 안 될 가능성이 높으니 일단 넣어보자는 심정으로 유치원 입학 과정을 알아봤다.

유치원은 유아의 교육을 위해 유아교육법에 따라 설립·운영되는 학교다. 여기서 유아는 만 3세부터 초등학교 취학 전의 어린이를 말한다. 크게 국공립과 사립유치원으로 나뉘는데 유치원 종류에 따라 사실상 입학 신청 방법이 다르다. 국공립유치원은 온라인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사이트를 통해 입학 신청을 하고 추첨 결과를 확인할 수 있지만, 대부분 사립유치원은 개별적으로 원서를 내고 추첨을 통해 입학 여부가 결정된다. 국공립유치원은 '처음학교로' 시스템에 100% 참여하고 있지만 사립유치원의 참여율은 매우 저조해 한 자릿수에 그치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예산을 더 지원해주는 국공립유치원과 달리 사립유치원은 원비가 비쌀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되레 사립유치원의 미달 사태를 부추길 것이라는 게 사립유치원 측 주장이다.

비용 차이도 상당하다. 서울시 서초구의 경우(종일반 기준) 국공립유치원은 아이들이 현장학습 갈 경우 차량비 정도만 부담하면 되지만, 사립유치원은 보육료 약 35만원에 차량비와 특별활동비까지 합치면 월 60만원이 든다. 정부에서 유치원·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3~5세 모든 유아에게 교육비를 전액 지원하지만 사립유치원은 추가로 교육비를 내야 해 부모의 부담이 큰 편이다.

내년 유치원 입학을 위한 접수는 오는 11월에 시작된다. 전국 국공립유치원과 일부 사립유치원은 '처음학교로' 시스템을 통해 지원하면 된다. '처음학교로'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한 뒤 자녀 정보를 입력하고 희망하는 유치원을 검색해 '접수' 버튼만 누르면 신청이 완료된다. 지역 검색을 하면 주변에 있는 유치원 목록이 나오고, 보육비용 등 구체적인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경쟁이 있을 경우 익명 추첨을 통해 무작위로 선발된다.

사립유치원은 접수 일정이 제각각인 데다 방문 신청이라 다소 복잡하다. 희망하는 유치원의 입학설명회를 듣고 원서 접수 기간에 원서를 낸 후 모집 인원보다 초과된 인원이 신청할 경우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맞벌이 부부가 연차를 내고 '추첨공'을 뽑는 사례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등·하원 시간이나 프로그램은 유치원마다 다르니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확인하는 게 좋다.

국공립유치원은 대부분 통학버스를 운영하지 않고 일부 혁신 유치원은 한글, 영어 등 학업 관련 내용을 빼고 자유놀이 중심으로 활동한다는 특징이 있다. 두 아이를 각각 사립유치원과 국공립유치원에 보낸 한 엄마는 "아이가 다양한 것을 배우고 체험하는 것을 좋아하면 사립유치원을, 학업보다는 자유롭게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면 국공립유치원에 보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사립유치원에 보내면 교육에 대한 부모의 걱정과 불안은 덜한 대신 국공립유치원에 보내면 따로 학습지를 하는 등 다소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권한울 프리미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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