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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우리 국민 ‘촛불집회’ 이후 국가·제도 신뢰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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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글로벌여론조사업체 입소스 26개국 조사

‘국가 쇠퇴 중’ 한국 응답률 73%→31%로 급감

전체 평균은 2016년 57%→2018년 44%로 개선

‘정치가 보통사람 배려 안 해’ 한국 65%→54%

입소스코리아 “촛불 영향으로 국가·정치 믿음 올라”

정당·대기업·언론 등에 대한 불신은 평균보다 높아

대기업 불신 77%→73%로 개선됐지만 글로벌 1위

언론 불신 67%→73%로 악화…정당은 8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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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2016년 ‘촛불집회’ 이후 국가나 제도에 대한 신뢰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가가 쇠퇴 중’이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힌 응답층이 2년 전 10명 중 7명에서 3명으로 크게 줄었다.

26일 글로벌여론조사업체인 입소스의 ‘포퓰리즘을 넘어서’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보면 우리 국민은 2016년보다 올해 조사에서 국가나 제도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졌다. 입소스는 지난 6∼7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러시아, 스웨덴, 터키, 영국, 독일, 프랑스, 아르헨티나, 인도, 일본 등 26개국에서 총 1만7203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자국이 쇠퇴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44%(매우 그렇다 19%·약간 그렇다 25%)로 2년 전 조사(57%)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은 평균보다 훨씬 더 급감해 국가 성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조사에서는 73%가 ‘쇠퇴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1%에 그쳤다. 2년 전에는 평균보다 14%포인트 높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거꾸로 평균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또 ‘정당과 정치인들은 보통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질문에는 글로벌 평균이 64%에서 59%로 5%포인트 줄어든 반면 한국은 65%에서 54%로 낮아져 더 긍정적으로 변했음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입소스코리아 이상일 본부장은 “2016년 같은 조사보다 촛불집회와 문재인 정부 출범 등을 계기로 시민들이 갖는 국가나 정치에 대한 믿음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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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개혁하려면 기존 규칙을 깨뜨릴 수 있는 강력한 리더가 필요하다’는 질문에는 한국은 글로벌 평균(52%)보다 더 높은 57%가 ‘그렇다’는 응답이 나왔다. 이어 ‘급진적 견해를 가진 정당이나 리더 선출이 위험하다’는 응답률도 글로벌 평균(39%)보다 낮은 29%로 나와 상대적으로 변화에 대한 갈망이 더 높았다. ‘경제가 부유하고 힘 있는 사람에 유리하게 작동한다’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답변이 글로벌 평균은 2년 전(69%)보다 다소 줄어든 64%였으며, 한국은 65%로 평균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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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 국민은 다른 나라보다도 정당과 대기업, 언론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을 ‘못 믿겠다’는 응답이 81%로 2년 전(86%)보다는 5%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불신이 많았다. 특히 대기업에 대한 불신은 같은 기간 77%에서 73%로 다소 개선됐지만 26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2년 전에는 스페인(82%)에 이은 2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언론에 대해서는 ‘못 믿겠다’는 응답이 2년 전(67%)보다 오히려 늘어나 대기업 불신율과 어깨를 나란히 한 73%로 나타났다. 글로벌 평균과 비교하면 정당은 2%포인트 격차인 반면 대기업과 언론은 각각 17%포인트, 8%포인트 차이로 한국이 더 높았다. 반면 정부 불신은 글로벌 평균이 71%에서 65%로 소폭 개선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84%에서 57%로 크게 나아졌다.

이에 대해 이상일 본부장은 “2016년 조사 이후 발생한 촛불집회 등으로 정부에 대한 신뢰는 높아졌지만 정치나 재벌에 대한 불신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언론 역시 최근 에스엔에스(SNS) 등도 언론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신뢰도가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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