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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란 대통령, 美작심비판…"대화 좋지만 힘으로 테이블에 나갈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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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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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이 사실상 정권 전복을 추구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 정부가 협상에 초청했던 똑같은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계획을 숨기지 않은 것은 아이러니"라고 밝혔다. 이란 핵 합의와 관련, 전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협상까지 벌였던 이란 정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복을 시도하려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로하니 대통령의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란의 지도자들은 혼란과 죽음, 파괴의 씨를 뿌렸다"고 밝힌 뒤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란이 침략적 행위를 계속하는 한 우리는 모든 국가가 이란 정권을 고립시킬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5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원유제재)가 복원될 것이고, 더 많은 것(제재)이 뒤따를 것"이라고도 했다.

보여주기 식의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연설에서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진 촬영 기회'(photo opportunity)는 필요 없다. 양측(미-이란)이 바로 여기 유엔총회에서 서로를 경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화 필요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로하니 대통령은 "어떤 국가도 힘으로 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는 없다"면서도 "대화보다 더 좋은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을 통해 "현재로서는 이란과 대화를 할 수 없다. 이란이 변해야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나는 바로 여기서 대화를 시작하고, 분명하게 국제안보 문제는 미국 국내 정치의 장난감이 아니라고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노(no) 전쟁', '노 제재', '노 위협', '노 따돌림'을 요구하고, "단지 법과 의무 이행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미국의 경제제재는 무역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이란을 넘어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경제전쟁에 이르고 있다"면서 "경제적 테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은 과거에도 제재를 견뎌냈고, 현재의 어려운 국면도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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