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회담 전날밤 트럼프 타워서 3시간 함께 해
만찬 뒤 아베 총리 "북한 비핵화,계속 美와 공조"
요미우리 "文대통령보다 먼저 일본의 입장 전달"
도쿄신문 "日 정부, 종전선언에 신경 곤두세워"
만찬 장소는 뉴욕시 5번가 트럼프 타워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이었고, 통역만 배석한 1대1 형식이었다.
2시간 30분에 걸친 만찬을 끝낸 뒤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언제나처럼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미·일 관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여러가지 과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만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일본 내각홍보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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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으로 태어난 (좋은)기운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양국이 계속 공조해 나가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북·일간 현안인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선 “출발전 납치 가족회 여러분들로부터 들은 절절한 생각들과 메세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몸을 앞으로 내밀며 열심히 듣더라"라고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다음은 내가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야 한다.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어떠한 (작은)기회도 놓칠 수 없다”고 의욕을 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만나기 전 트위터에 “우리는 일본을 돕기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 (양국)관계를 더 호혜적인 관계로 만들고 싶다”며 미·일 무역불균형 시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두 사람 사이엔 무역과 관련된 민감한 얘기도 오갔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베 총리는 "서로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통상,투자, 무역 등 과제와 관련해 아주 건설적인 논의가 있었다”고만 말했다.
만찬은 당초 트럼프 타워 지하의 레스토랑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자택으로 장소가 바뀌었다.
아베 총리는 “2년전 11월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만난 곳이 자택의 응접실이었다. 식사전 30분간 그곳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하다가 식사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23일(현지시간)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만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일본 내각홍보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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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요미우리 신문은 '트럼프-아베' 회동 전인 23일자 조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높이 평가하며 두번째 북·미정상회담에 의욕적인 입장인데 반해 아베 총리는 구체적인 비핵화의 진전 없이 북한에 대폭적인 양보를 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미·일 정상 만찬 다음날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아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양보를 촉구하기 전에 미리 일본의 입장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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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신문도 24일자에서 “일본 정부는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비핵화가 뒤로 밀리고, (종전선언이)일본의 안전보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안이하게 종전선언에 응하지 말라’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단순한 정치적 선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북한측이 한·미 군사훈련 중지 등을 요구하는 구실로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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