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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해찬 지도부 한달…소통·평화 '성과', 경제는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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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당청관계로 '부동산 정책' 주도권 행사

경제 살리기·자력 지지율 재고 등 과제 남아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9.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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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인 24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출범한지도 딱 한 달을 맞았다.

한 달 전 8·25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에 선출된 이 대표는 당시 "철통같은 단결을 이끌어 가는 민주당을 만들어 보겠다"며 '20년 장기집권플랜'의 각오를 밝혔다.

이해찬 체제는 사실 출범 직후부터 이 대표만의 강력한 이미지 때문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기도 했다. 친노(親盧) 좌장이라는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평소 야당을 향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던 '버럭'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당내 최다선인 7선의 이 대표와 초·재선 중심으로 구성된 최고위원 사이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할지에도 우려를 나타내는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이 대표는 지도부 출범과 함께 최고위원들에게 각자의 전문성을 고려한 당내 역할을 부여하며, 발언 위주의 지도부를 현장 중심의 지도부로 탈바꿈시켰다.

뿐만 아니라 전당대회에서 함께 당권을 두고 경쟁한 김진표·송영길 의원에게 각각 국가경제자문회의장과 동북아평화협력위원장의 당직을 부여하며 '탕평'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당청 관계는 또한 안정적인 모습이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와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의 정책에 대해서는 오히려 당이 주도권을 행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울러 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대거 지방의회에 입성한 광역 및 기초의원의 교육·연수 프로그램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며 당의 내실까지 챙기고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기존의 버럭·불통 이미지가 강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본인 얘기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같이 일을 해보니 상대 의견을 끝까지 진중하게 듣는 모습을 보여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신 결정은 빠르고 정확하게 한다. 의제 설정 능력도 놀랍다"면서 "경륜은 무시 못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경륜은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도 빛이 났다. 비록 '노쇼' 논란도 있었지만, 이 또한 이 대표가 지난 참여정부 시절부터 쌓아온 북측 인적 네트워크 등을 통해 무난하게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당 대표단이 평양에서 제안한 10·4 공동선언 11주년 기념행사가 평양에서 공동개최 되고 이 대표의 평양 재방문이 한 달 만에 성사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풀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야 있다. 문제는 여전히 '경제'다.

이 대표의 부동산 관련 발언 이후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수도권 집값이 잠시 안정권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추석이 지난 뒤 상황까지는 예의주시 해야 된다.

물가 상승 및 고용 침체 등 '빨간불'이 켜진 경제지표도 하루 빨리 회복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입법적 뒷받침이 필수적인데, 여전히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경제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성장론'을 들고 나온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토론 제안에 "출산주도성장을 말하는 분들하고는 토론할 생각이 없다. 토론도 어느 정도 격이 맞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경제 정책을 둘러싼 여야 협치가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40%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당 지지율 상승도 이 대표 앞에 남아 있는 과제다. 물론 지난 2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지난주보다 4.6%포인트 오른 45.1%를 기록했지만, 이는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반사이익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 8.3%.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 대표는 남은 정기국회 기간 동안 민주당의 자력으로 지지율을 재고시키고, 곧 출범할 '민생경제연석회의'를 바탕으로 '20년 장기집권플랜'을 구체화하는 방안 마련에 대한 구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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