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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떠도는 돈, 일단 통장으로…은행예금 증가율 1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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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정기예금 잔액 663.7조원…1년새 60조 몰려
2~3년 예금 전년比 55% 증가…은행 유동성 확보 나선 영향도

아시아경제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투자처를 찾지 못헤 시중에 떠돌던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향하고 있다. 전년대비 증가율이 10%에 육박하면서 최근 1년새 60조원이 예금통장으로 들어왔다. 특히 2년 이상 3년 미만 중장기 예금은 1년 동안 50% 넘게 늘었다. 은행들이 예대율 규제에 앞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신 경쟁에 나선 영향도 컸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예금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663조681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9.8%(59조2607억원) 증가했다. 작년 초 정기예금 증가율은 2~3%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1월 7%를 넘어섰고, 지난 5월부터는 10%에 이르고 있다.

2년 이상 3년 미만의 중장기 정기예금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7월말 잔액이 23조38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5.3%(8조3302억원) 급증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중장기 예금은 지난해 10월 5.4%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플러스로 돌아섰고 지난 3월 50%를 넘겼다.

6개월 미만의 단기 예금도 7월 말 전년 대비 29.0%(19조6065억원) 늘어난 87조2425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1년 전까지만 해도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가 올해 들어 20%대를 나타내고 있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 정기예금은 142조223억원으로 8.6%(11조2190억원) 늘었다. 3년 이상 장기예금의 경우 16조8718억원으로 5.0%(8836억원) 하락했다.

이를 두고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안정적인 예금으로 몰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의 경우 미ㆍ중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불안 등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예금으로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 자산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불안정하고 부동산 관련 규제가 발표되면서 일단은 투자를 관망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경쟁에 나선 것도 예금에 돈을 끌어모으는 데 한 몫 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축소를 위한 방안으로 2020년부터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산정방식을 변경하기로 하면서 은행들은 예대율을 100% 밑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가계대출 잔액이 그대로더라도 예대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예금을 늘릴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수신금리가 소폭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1.82%로 전년동월(1.48%)대비 0.34%포인트 상승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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