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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몰디브 야권 후보, 현직 대통령 꺾고 대선승리…'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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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 "야민 대통령, 평화로운 권력 이양해야"

뉴스1

몰디브 대선에서 승리한 야권 연합 후보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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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서 진행된 대선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약속했던 야권 연합 후보인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가 압둘라 야민 대통령을 꺾고 승리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솔리 후보는 개표율 94.4% 기준 58.3%의 지지를 얻어 야민 대통령을 16.6%포인트(p) 앞지르고 승리했다.

현 집권당을 몰아내고자 손잡은 야권 연합의 후보로 나섰던 솔리는 "(이번 선거 결과의) 메시지는 뚜렷하다. 몰디브 국민은 변화와 평화, 정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야민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따라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감된 정치범의 석방도 요구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이번 대선에서 야민 대통령은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3년 취임한 친중파 대통령인 야멘 대통령은 자신의 정적들에게 범죄 혐의를 씌워 투옥하거나 반대파를 테러, 살해하는 등 방식으로 권력을 다졌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는 외신 취재를 막기 위해 외국 기자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했다. 선거 전날에는 '불법 활동'을 막겠다며 야당 몰디브 민주당(MDP) 선거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AFP통신은 선거 당일 일부 유권자들은 7시간을 기다려 투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현 정권이 높은 투표율이 나올까 우려해 투표를 위한 충분한 인력을 일부러 배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부정한 방식으로 야민 대통령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둔 탓에 선거 전부터 야민 대통령의 승리가 점쳐지는 분위기였지만, 몰디브 국민과 솔리 후보는 이변을 끌어냈다.

솔리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몰디브에서는 2008년 이후 세 번째로 민주 선거에 의한 정부가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선거에 앞서 일각에서는 야민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그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여당에 우호적인 구성원들로 채워진 대법원을 이용해 선거 결과 무효를 선언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몰디브 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에 명시된 대로 이달 30일에 공식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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