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北 통치술의 변화...김정은도 고개 숙였다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평양정상회담에서 환영 인파를 향해 90도로 인사를 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북한 현지 주민들에게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북한에서도 김정은 위원장 통치 스타일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하자 북한 주민들이 한반도기와 꽃술을 들고 열렬히 환영합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90도로 허리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장면을 뒤에서 자연스럽게 지켜봤습니다.

북한에서 최고존엄이 90도로 인사를 한다는 건 그동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몇 년 사이 조금씩 변화가 감지됩니다.

지난해 평양 노동당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위원장.

첫머리에서 인사말을 한 뒤 고개를 숙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조선 인민에게 가장 숭엄한 마음으로 뜨거운 인사를 보내며 희망찬 새해의 영광과 축복을 삼가 드립니다.]

며칠 뒤 김 위원장은 원산 구두 공장을 방문합니다.

공장에 들어선 뒤 노동자들을 만나 서로 고개 숙여 인사를 나눕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에서 참배를 하거나 노동당 고위 간부가 사망했을 때가 아니면 김 위원장이 고개를 숙인 장면은 볼 수 없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수령론에 입각해 절대적이고 신격화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의 모습이 주민에 대한 존경을 진심으로 나타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통치술의 변화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3대 세습을 하는 과정에서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같은 통치술로는 주민들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 24시간 실시간 뉴스 생방송 보기

▶ YTN 구독하고 백화점 상품권 받아가세요!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