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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2030 고객 잡아라" TV홈쇼핑의 이유 있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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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은 2030 '엄지족'에게 인기인 스타들을 쇼호스트로 출연시키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CJ오쇼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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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업계 '젊은 고객' 더 가까이 소통 마케팅 앞다퉈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TV홈쇼핑이 젊어지고 있다. 주요 고객 연령층이 40대 이상인 TV홈쇼핑 업계가 2030세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2030세대에게 익숙한 뉴미디어 환경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전략을 세우는 일이 대표적이다. 쇼호스트 대신 인기 연예인을 등장시켜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23일 TV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 주 시청자는 40~50대 중·장년층 여성이다. 하지만 더 이상 '고정고객' 만으론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 '잠재고객'인 2030세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분주하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어 예전만큼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2030세대 젊은 소비자층 유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GS홈쇼핑은 지난해 10월 TV시청을 자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을 겨냥해 모바일 전용 생방송 '심야라이브'를 선보였다. 잠자리 들기 전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편안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심야 아울렛'을 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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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은 TV보다는 모바일 활용 시간이 많은 젊은 고객들을 위해 모바일 전용 생방송인 '심야라이브'를 진행했다.다. /GS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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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심야라이브'는 새로운 시도에 흥미를 보이던 2030세대의 지갑을 열기 시작해 1시간 동안 1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모바일 상품은 24시간 동안 약 1억 원의 판매 실적만 올려도 대박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CJ오쇼핑은 지난해 12월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을 개국했다. 최근에는 자사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 플러스에서 예능 형태의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을 확대해가고 있다. 업계 최다 수준인 10편까지 확대해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냈다. T커머스는 전년 동기 대비 52.2% 성장한 723억 원의 취급고를 기록했다. 모바일 취급고 역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이 회사는 연예인과의 협업으로 TV홈쇼핑의 장을 넓히기도 했다. 지난 2015년 가수 루시드폴이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앨범과 귤을 판매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과 지난 4월에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가 나온 홈케어 전문 브랜드 마스크팩 방송은 7000여 세트 완판을 이끌어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4월 2030세대를 겨냥한 TV홈쇼핑 방송 '영스타그램'을 선보였다. 새벽 1시에 진행되는 영스타그램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과 토요일을 잇는 '불금' 심야 방송이다. '영스타그램'은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인문학 강연 형태 방송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인문학 강사로 2030세대에게 잘 알려진 최진기 씨가 출연해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했다. 연예인 딘딘과 슬리피는 강연을 듣는 게스트 역할로 참여했고 현대홈쇼핑은 이날 최 씨가 쓴 책 '한 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 등을 판매했다.

이와 관련,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층도 볼만한 채널이라는 긍정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층을 사로잡기 위한 TV홈쇼핑 업계의 노력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빅3 업체 외에도 후발 업체들 역시 2030세대 '잠재고객'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홈쇼핑 업체들이 TV시청률 하락에도 모바일 충성고객 확보를 통해 매출 증가를 이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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