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예상과 다른 장면들이 수없이 많이 연출되며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일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박3 일간 평양에서의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공군 2호기에 오르기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악수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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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방문' '평양냉면' '집단체조'
[더팩트ㅣ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박재우 기자] "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은 애상하지 못한 장면들이 쏟아졌다. 국내외 취재진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화면에 비칠때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 정상의 모습은 '파격'으로 표현됐을 정도이다.
북한 평양이라는 특수성에 내외신 기자들은 정부에서 마련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남북정상회담(18~20일) 프레스센터를 꾸렸다. 국내 언론은 물론이고 외신기자 수백명도 이곳을 찾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취재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더팩트>는 지난 20일 외신기자들을 직접 만나 2박 3일 동안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의 감명 깊은 장면을 뽑아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중국, 일본 기자들을 대상으로 남북 정상의 명장면을 묻자 '백두산 방문'과 '평양냉면' 그리고 '집단체조' 등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했다.
리디 장 중국국제방송 기자는 즉흥적으로 추진됐던 20일 '백두산 방문'을 꼽았다. 사진은 남북 정상의 백두산 방문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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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 장 중국국제방송 기자는 즉흥적으로 추진됐던 20일 '백두산 방문'을 이번 정상회담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 국경 접경 지역이라 더 관심이 간다"고 최고 장면으로 꼽은 이유를 들었다. 리디 장 기자는 "중국인들에게 좋은 소식이다"라며 "추석 전에 선물이 온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쩡 나이 중국신문사 기자는 이번 정상회담이 처음이라고 말하면서 1차 정상회담에서도 관심을 끌었던 '평양냉면'을 언급했다. 두 정상이 함께 마주 보며 냉면을 먹었던 오찬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했다. 첫 만남부터 포옹을 하고 인사를 나누는 장면을 말하면서 두 정상이 가까워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디가면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느냐"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옆에 있던 스페인 통신사 기자 또한 냉면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에 대한 차이를 물으면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쩡 나이 중국신문사 기자는 두 정상이 함께 마주 보며 냉면을 먹었던 오찬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냉면을 먹고 있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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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셔록 더 네이션 기자는 방북단 규모에 대해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평양을 방문한 것을 가장 인상적으로 봤다고 한다. 힙합가수 지코, 에일리, 알리, 최현우 마술사 등 문화 예술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한 것을 예를 들며 남과 북이 이제 교류를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 수행단은 공식수행원 14명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인사 52명 등 총 200여 명에 달했다. 수행단에는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주요 대기업 총수는 물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 IT기업과 코레일 및 한국관광공사 등 남북협력사업 관련 기업대표도 함께 했다.
공식수행원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과 대통령 비서실을 대표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김종천 의전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으로 구성됐다.
차범근 전 축국국가대표 감독, 가수 지코, 에일리, 알리 등도 특별수행원으로 함께 방북했다.
기자들은 많은 장면 중에서 감명깊게 본 장면으로 '백두산 방문'과 '평양냉면' 그리고 '집단체조' 등을 골랐다. 사진은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관람했던 집단체조의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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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미키히코 도쿄신문 기자는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관람한 '집단체조'가 신기하면서도 감명 깊게 봤다고 말했다. 우에노 기자는 "그 경기장 안에 15만 명이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연설하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15만 명의 평양 시민 앞에서 남한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육성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면서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 위원장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했고, 15만 평양 시민은 박수로 화답했다.
외신기자들은 또, 넓은 프레스센터와 실시간 생중계 그리고 주최측의 편의제공 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감사의 말도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0일 2박 3일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에서 돌아오자 마자 UN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뉴욕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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