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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뉴스 깊이보기]42세 총리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의 ‘메시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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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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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아흐메드, 그는 에티오피아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총리 취임 5개월. 이제 42세에 불과한 그의 개혁 바람에 에티오피아 1억 인구가 들끓고 있다.

아비 총리가 지난 6월 수도 아디스아바바 메스켈 광장에서 주최한 대중 집회에 400만명이 몰렸다. 아디스아바바에 거주 중인 영국인 저널리스트 톰 가드너는 아비 지지자들을 ‘아비마니아(Abyimania)’라고 불렀다. 총리를 대하는 이들의 모습은 ‘종교적 열병에 가깝다’고 평했다. “아디스아바바의 택시기사들은 차창에 아비 스티커를 붙인다. 사람들은 왓츠앱과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 아비를 지지한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들은 아비 티셔츠를 사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현지에서 옷공장을 운영하는 엘리아스 테스파예라는 남성은 지난 6주간 아비의 얼굴이 그려진 10달러짜리 티셔츠 2만장을 팔아치웠다.” CNN은 에티오피아에 몰아치는 아비 열풍을 이렇게 묘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스타일과 카리스마, 에너지까지. 아비 총리는 넬슨 만델라와 저스틴 트뤼도, 버락 오바마 그리고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비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총리의 숨가쁜 개혁 행보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 사회를 빠르게 바꿔나가고 있다.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다. 취임 후 지금까지 아비 총리의 개혁 행보를 정리했다.

△2월15일 -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하일레마리암 데살렘 총리 사임

△2월16일 - 에티오피아 내각, 국가비상사태 선포

△4월2일 - 아비 아흐메드 신임 총리 취임

△4월19일 - 개각 단행.

아비 총리는 취임 보름여 만에 개각에 나서 국방장관 등 장관 10명을 교체했다. 국가안보고문, 연방경찰위원장, 정보통신보안기구 국장, 군산복합재벌인 국영 금속기업 METEC 총장 등 주요 안보 기구 인사를 새로 지명했다. 지명된 4명 모두 민간 출신이었다. 로이터통신은 “늘 정보·보안기구 출신들 몫이었던 자리였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정치적 권리를 확대하겠다고 한 아비 총리의 개혁 방향을 암시하는 인사였다.

△5월 - 과거 야당 대표 안다르가츄 치게 등 정치범 대거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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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야권인사 안다르가츄 치게가 4년 간의 수감 생활을 끝낸 다음날인 지난 5월30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치게는 과거 무장정파 ‘진봇7(Ginbot7)’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다 테러 등 혐의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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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게는 에티오피아 민주화 등을 요구한 야권 대표 인사였다. 2009년 쿠데타 음모 혐의 등으로 기소돼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고, 2014년 예멘에서 체포됐다. 치게는 5월19일 다른 수감자 575명과 함께 사면받았고, 29일 감옥에서 나왔다. 베르하누 체가예 법무장관은 “치게 등의 사면은 정치적 공간의 확대를 위한 조치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6월5일 - 국가비상사태 해제

이날 에티오피아 의회는 국가비상사태를 끝낸다는 정부안을 승인했다. 2월 국가비상사태 선포 당시만 해도 6개월을 예정했지만, 정부는 2달 빨리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6월5일 - 경제민영화 발표

집권연합 ‘에티오피아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영 통신기업 에티오텔레콤과 국영 항공사 에티오피아항공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발표했다. EPRDF는 이어 철도, 설탕, 호텔, 제조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도 전면 혹은 부분적 민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티오피아 경제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폐쇄적이며 국가 통제도 강하다. 국내외에서 에티오피아의 만성적인 외환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경제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변화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성명은 아비 총리가 ‘진짜 경제개혁’에 착수할 것이라는 명백한 신호”라고 전했다.

△6월5일 - 2000년 체결된 에리트레아와의 평화협정 수용 발표

△6월22일 - 인터넷·방송 차단 해제

총리실 피섬 아레가 수석보좌관은 이날 그동안 접근 불가능했던 인터넷 웹사이트 264개와 TV·라디오 채널을 차단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대부분 정부 비판 논조 등으로 차단된 매체들이다. 일부는 10년 이상 봉쇄 조치를 받아왔다. 피섬 수석보좌관은 해금 조치를 알리며 “표현의 자유는 기본 권리”라고 말했다.

△6월26일 - 아디스아바바에서 에리트레아의 평화협상 대표단과 회담

△7월9일 -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종전선언.

△7월22일 - 다당제 자유선거 약속

피섬 수석보좌관의 말에 따르면 아비 총리는 이날 보좌관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권과 법치를 존중하는 강력한 제도에 의해 뒷받침되는 다당제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는 우리에게 없다.”

에티오피아에도 선거와 정당은 있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그친다. 주요 종족 정치단체의 집합체인 EPRDF가 1991년 멩기스투 하일레 마리암 독재 정권 축출 이후 계속해서 정권을 잡았다. 사실상 일당 지배체제다. EPRDF는 지금도 하원 547석 중 502석을 차지하고 있다.

△9월11일 - 에리트리아 국경 재개방

△9월16일 -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이사이아스 대통령과 평화협정 서명

7월 종전선언과 9월 평화협정으로 20년간 이어진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사이 무력 분쟁은 공식적으로 끝났다. 아비 총리 취임 이후 가장 돋보이는 성과다. 내륙국 에티오피아는 에리트레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통해 바다로 나가는 항구 이용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향후 경제적 효과가 작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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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는 동아프리카의 내륙국이다. 바다로 나가기 위해 그동안 지부티 항구를 주로 이용했다. 에리트레아와의 관계 정상화로 또다른 기회를 잡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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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총리가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에리트레아와의 평화협정문에 서명하고 있다. 제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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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에 드리운 그림자

아비 총리는 정치·사회·경제 전분야에서 나라를 뜯어고치려 한다. “전례 없는 변화” “충격적인 개혁” 같은 수사가 뒤따른다. 그러나 개혁의 스케일 만큼이나 우려도 크다.

가장 큰 문제는 뿌리 깊은 종족갈등이다. 누적된 불만들이 자유화 개혁 바람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터져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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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행정구역 지도. 에티오피아는 9개 주와 2개 특별시로 구성된다. 오로모, 암하라, 티그라이 등 주요 종족들을 중심으로 9개 주가 나뉘며, 각자 자치권을 행사한다. 에티오피아는 이들 주요 종족을 포함해 80개 종족으로 구성된다. 이들 종족간 갈등은 오래도록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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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1억 인구는 오로모, 암하라, 소말리, 티그라이, 시다마, 구라게 등 80개 종족으로 구성된다. 오로모족과 암하라족이 각각 인구 35%와 27%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들 종족은 오래도록 권력 주변부를 맴돌았다. 인구 6%에 불과한 티그라이족이 1991년 ‘민주화’ 이후 30년간 권력을 장악해왔다. 티그라이족의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가 EPRDF의 주축이 되어 반멩기스투 운동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오로모족의 ‘오로모인민민주조직(OPDO)’, 암하라족의 ‘암하라민족민주운동(ANDM)’ 역시 EPRDF를 구성했지만, 티그라이 세력에 밀려 연합내 야권 그룹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인구 다수인 오로모족과 암하라족 입장에서는 티그라이족의 독주가 불만일 수밖에 없었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됐고, 때로 정부와 연결된 기업체나 경찰을 상대로 게릴라 공격을 벌이기도 했다. 2016년 시작돼 끝내 하일레마리암 전 총리를 퇴진시킨 대규모 반정부 시위도 오로모족과 암하라족이 주도했다. 미국 전략정보전문기관 스트랫포의 설명처럼 ‘6%의 통치’ 체제는 에티오피아 사회의 만성적인 혼란과 불안의 원인이 됐다.

세상이 변했다. 오로모족 출신이 사상 처음으로 총리가 됐다. 아비 총리의 아버지가 오로모족이다. 어머니는 암하라족이다. 오로모족은 한껏 기세등등해졌다. 총리 자신은 “종족을 뛰어넘어 화합하자”고 강조하지만 생각이 다른 이가 적지 않다. 그간의 울분을 폭력으로 분출하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5~16일 주말 동안 아디스아바바 인근 오로모족 거주지역에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오로모족이 월레이타, 가모, 도르제 등 다른 소수종족 사람들을 공격했다는 목격자 증언이 이어졌다. 알자지라는 “오로모족 젊은이들이 무리지어 다니며 ‘우리 땅을 떠나라’고 외쳤다. 이들은 상점을 약탈하고,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오로모족은 오랫동안 권력에서 소외된 것에 불만이 컸다. 자신들의 땅에 다른 종족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에 분노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사태로 최소 2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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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시민 수천명이 지난 17일 종족간 충돌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디스아바바|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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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종족 간 충돌 양상은 다종다양하다. 오로모·암하라와 티그라이의 갈등은 그 중 가장 큰 줄기를 이룰 뿐이다. 에티오피아 각 종족은 서로의 정체성을 두고, 토지 등 경제적 이해관계를 두고, 지역내 자치권을 두고 서로 부딪쳤다. 충돌에 따른 국내난민만 백만명이 넘는다. 아비 총리는 시민권을 확대하고, 국가의 억압을 줄이겠다고 약속하지만 이때문에 공권력이 허약해지고 종족 간 폭력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AP통신은 아비 총리 취임 이후 “80개 종족간 충돌과 폭력이 나선형을 그리며 확대하고 있다는 경보가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디스아바바의 한 대학생은 통신에 “지금 추세라면 사람들은 옛 독재 체제를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개혁이 시작되면 기득 세력은 반발한다. 그동안 각분야 요직을 꿰차고 권력을 휘둘렀던 티그라이 엘리트들이나 각 주 유력자들이 그렇다. 아비 총리는 순차적으로 경제 민영화를 추진하고, 독재 정권의 적폐인 억압적 국가 기구도 일신한다는 각오다. 독일 도이체벨레는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과 함께 불과 몇 주만에 버려진 이들이 있다. 군과 정보기구, 은행가와 지방 권력자들. 이들 모두 아비 정권의 실패라는 단 하나의 욕망 아래 단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기적인 개혁 성공을 위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엘리트들의 반발은 개혁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보다 직접적으로 아비 총리의 신변을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00만명이 몰린 지난 6월 메스켈 광장 집회 도중 폭탄 테러가 벌어졌다. 아비 총리의 연설이 끝나고 불과 몇 분만에 폭탄이 터졌다. 2명이 숨지고 150명 넘게 다쳤다. 총리를 겨냥한 공격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경찰 당국은 집회 현장에서 용의자 30여명을 체포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까지 파견돼 사건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배후는 나오지 않았다. 개혁 바람에 밀려난 기존 엘리트들의 공격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에리트리아와의 해빙 무드에 불만을 품은 이가 총리 암살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에티오피아의 메시아?

성장 배경이나 지금까지의 이력 등 아비 총리는 여러모로 에티오피아 개혁의 적임자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 아비는 오로모족 아버지와 암하라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무슬림이고, 어머니는 에티오피아정교회 신자였다가 결혼과 함께 개종했다. 아비 그 자신은 청교도인이다. 오로모와 암하라, 티아리그 3개 종족 언어 모두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뉴욕타임스는 “아비 총리는 그 자신이 말하는 종족·종교간 화합을 실체화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42세라는 나이도 매력적이다. 에티오피아는 인구 70%가 30세 이하다. 청년층의 기대가 젊은 지도자에게 쏠린다. 현지 독립언론 아디스스탠더드 편집장 체데일 레마는 “아비는 젊다. 그는 우리에게 활력을 불어넣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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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기준 에티오피아 연령대별 인구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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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미국 민주당 의원 카렌 배스는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아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에티오피아 개혁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한편 그는 적잖은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배스 의원은 뉴욕타임스에 “사람들은 그에게 비현실적인 기대를 품고 있다. 모두의 삶이 변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곧 인내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6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2000년 대비 288% 늘었다. 빈곤선 이하 인구는 2000년 44%에서 2011년 30%로 감소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는 여전히 가난한 나라다. 1인당 GDP가 몇 배로 늘었다고 하지만 아직 70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실업률도 2015년 기준 17%에 이른다. 에티오피아의 ‘아비마니아’들은 그들의 총리를 ‘메시아’로 여기지만, 현실은 다르다. 아비의 개혁이 어느 순간 정체에 빠지면 여론은 순식간에 돌아설 수 있다.

아비 열풍이 에티오피아 민주주의에 장기적으로 얼마나 긍정적일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 에섹스대 나타샤 에즈로프 교수는 CNN 인터뷰에서 “메시아처럼 등장하는 지도자를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에티오피아에는 민주주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없다. 에티오피아인들은 민주적 지도자가 아닌 스트롱맨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 스스로 자기 권력에 견제 장치를 두지 않는한, 또하나의 독재 정권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비 총리는 다당제 선거를 약속하며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내 궁극적인 목표는 에티오피아에서 민주 선거를 보는 것이다. 그것을 이루고 나면 나는 내 목표를 이뤘다고 느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민주 선거 약속은 아직 수사 이상을 벗어나지 못한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가 각종 억압 조치를 하루 아침에 해제했듯,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빗장을 걸어잠글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아비 총리의 어머니는 일곱살 난 아들을 재우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들아, 너는 남들과 다르다. 언젠가 너는 이 나라 총리가 될 게다. 나라를 섬기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전기도 통하지 않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사내아이는 어머니의 말처럼 총리가 됐다. 지금 그는 에티오피아 총리일 뿐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가장 주목 받는 지도자이다”라고 적었다. 사람들은 그에게서 희망을 본다. 물라 게타라는 이름의 에티오피아인은 CNN에 이렇게 말했다. “에티오피아 같은 나라에서 아비 총리 같은 사람은 백만명 중에 하나도 되지 않는다. 그는 이제껏 내가 본 아프리카 지도자들 가운데 최고가 될 수 있다.”

42세 총리와 에티오피아 1억 인구는 어떤 미래를 맞게 될 것인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개혁은 이제 시작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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