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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영업점이 사랑방 문화공간으로"…은행 점포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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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품·식물 전시회·각종 클래스 수시로 열려

청춘 공간·카페와 콜라보…"영업점 활용 방법 다양"

뉴스1

KEB하나은행 컬처뱅크 1호점. (KEB하나은행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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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시중은행들이 오프라인 영업점의 변신 폭을 점차 넓히고 있다. 공예품과 식물 등을 접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부터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와 협업하는 사례도 생겼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기존 은행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 '컬쳐뱅크'를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과 광화문, 잠실 등 총 3곳에서 운영 중이다. 컬처뱅크 1호점인 서래마을점에서는 공예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직장인들이 대거 몰린 곳에 있는 2호점인 광화문에는 책을 읽으면서 커피와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지난 7월엔 꽃과 나무 등 식물 전시품을 보고 살 수 있는 3호점을 잠실에 열었다.

컬쳐뱅크의 특징은 은행 영업과 관계없이 지역주민들에게 열려 있다는 점이다. 은행 영업이 끝나는 오후 4시 이후에도 컬쳐뱅크는 오후 8~10시까지 운영된다. 때에 따라 전문가 강연이나 북 콘서트, 홈가드닝 클래스 등이 열린다. 하나은행은 서울 강남과 천안에 4, 5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국의 ‘슬로우 뱅킹’ 개념을 들여와 도입한 것이 컬쳐뱅크 사업”이라며 “닫힌 은행 공간을 지역사회에 개방해 사랑방처럼 머무르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의 대표적 복합문화공간은 서울 홍대거리에 위치한 'KB락스타 청춘마루'다. 40여년간 은행 지점으로 이용하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유스(YOUTH)', 즉 청춘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청춘의 자음 낱자 'ㅊㅊ'을 이용한 'ㅊㅊ(청춘) 파티', 독립된 공간을 활용한 '루프탑 청춘 옥상 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한다. 청춘을 상대로 한 강연과 아카데미 등을 진행, 청춘 문화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최근 2018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홍대거리가 젊은이들의 장소로 유명하지만 순수하게 젊은이들만을 위한 공간은 아직 부족하다”며 “홍대라면 은행 지점 하나를 더 두는 것보다 청년들을 위한 장소를 만드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청춘마루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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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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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유명 프랜차이즈와 협업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잠실 롯데월드몰 지점에 크리스피크림 도넛 매장과 결합한 ‘베이커리 인 브랜치’와 동부이촌동지점에 커피 프랜차이즈 ‘폴바셋’과 제휴한 ‘카페 인 브랜치’를 열었다. 인천공항엔 공항 특색에 맞춘 ‘아트 뱅크’를 운영 중이다.

카페와 은행 영업점의 결합은 다른 은행들도 시도 중이다. NH농협은행도 강남구 테헤란로에 ‘카페 인 브랜치’를 운영 중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카페 인 브랜치 특화점포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은행지점 내에 카페를 배치해 단순 금융서비스를 넘어 만남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지역밀착형 금융서비스로 기존 영업점과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순하게 은행 업무만을 처리하던 기존 은행 영업점만으로 사용하기에는 점포의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오프라인 점포의 감수 추세에 맞춰 은행 점포를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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