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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오래전 ‘이 날’]9월22일 정권의 ‘속치마’를 보려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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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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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9월22일 전 정권 10년의…속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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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칼끝이 참여정부를 정조준하던 시점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자인 태광실업 박연차 회자에 대해서는 출국금지가 내려졌고, 조영주 KTF 사장에 대한 영장도 청구된 가운데 10년 전 오늘자 경향신문에 검찰 수사에 발발하는 민주당 내부 분위기를 전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 제목은 “전 정권 속치마 보려 몸부림” 입니다. 누군가의 발언을 인용해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발언이 나온 현장은 민주당의 최고위원회의로 보입니다. 기사에서는 민주당 소속 친노 의원들이 “표적 수사”라고 비판하는 내용이 우선 전해집니다.

백원우 당시 민주당 의원은 “과오가 있지만 해소해야겠지만, 정권이 바뀌었다고 전 정권에 대한 표적사정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설사 한나라당이 다시 집권한다고 하더라도, 이명박 대통령의 BBK 문제 등을 그냥 두겠느냐. 이명박 정권의 실세들을 겨냥한 사정이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뚜렷한 혐의와 물증도 없이 일단 ‘집어넣고 터뜨려 보자’는 식으로 진행된 검찰의 수사 방식을 비판한 것입니다. 해운회사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서도 1심에서 이미 무죄가 선고됐고, 건설공사 외압 의혹을 받은 홍경태 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구속영장도 이미 기각된 상태였습니다.

이광재 당시 민주당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검찰에 대한 국미의 신뢰가 높아졌지만, 근자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한번 신뢰를 잃으면 회복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안희정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 발언이 소개됩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의 속치마를 열어보기 위한 한나라당과 검찰의 몸부림이 있다.”

검찰의 수사를 비판하고자 한 취지는 이해가 되지만 왜 하필 ‘속치마’의 비유를 썼을까요? 쉽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2008년 9월22일 열네 살 조성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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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신문 ‘사람과 사람’ 면에는 조성진 군의 수상 소식이 실렸습니다. 앳된 모습의 조성진군은 예원학교 2학년으로 제6회 모스크바 국제청소년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심사위원장인 페트로프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장은 심사평에서 “탁원한 음감과 피아노 실력을 자랑한 조군에게 1등은 당연하다”고 극찬했다고 합니다.

조성진 군의 당시 수상소감은 “피아노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 였습니다. 십년 후인 오늘 그의 모습을 보면 열네 살 때의 꿈은 이뤄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쇼팽콩쿠르 우승자 아닌 조성진의 음악으로 기억되고 싶어”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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