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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퇴임 송영무 "군사합의서 체결로 마무리 해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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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향한 마중물 역할 확신…합의서 자신있게 서명"

김정은에 "서울 답방 때 해병대 시켜 한라산에 헬기장 만들 것"

뉴스1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후임자는 정경두 전 합참의장이 임명됐다. 2018.9.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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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1일 퇴임식을 가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자신의 SNS를 통해 평양을 방문했던 소회를 밝혔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으로 지난 18일부터 2박3일 간 방북 일정을 소화한 송 장관은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과 함께 장관직을 내려놓아 영광이라고 전했다.

송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관 후 평생을 '어떻게 적과 싸워 이길 것인가?'를 고민해왔고, 그 중심에 북한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한 이번 북한 방문의 의미는 남달랐다. 특히나 국방부 장관으로서 임기 종료를 며칠 앞두고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나는 자리였기에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는 않았다"고 글을 시작했다.

송 장관은 "19일 오전,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임석한 가운데 나와 노광철 인민무력부장이 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동안 군사실무회담을 거치면서 몇 번이나 검토한 내용임에도 합의문을 받아든 손이 긴장되어 옴을 느꼈다"며 "이 합의서 문구 하나하나가 앞으로 우리 한반도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수없이 고뇌했던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송 장관은 합의서 내용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이 합의가 한반도 평화를 향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자신있게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이 합의서의 세부사항을 협의하고 실행해야 할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이고 단계적이며 미래지향적으로 협상하여 북을 평화로 이끌고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장관은 또 전날 남북 정상과 수행원 일행이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던 것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민족의 뿌리가 있는 영산 '백두산' 천지를 바라보면서 마음 속으로 우리 민족이 백두산을 넘어 시베리아를 지나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그려봤다"며 "날씨도 눈부시게 화창해서 한민족의 미래를 보여 주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송 장관은 끝으로 "그동안 국방개혁이라는 목표를 향해 큰 파도와 싸우며 항해를 했다. 그리고 항구에 닿기 전 마지막 임무를 역사적인 합의서 체결로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라며 "군사분야 합의서가 앞으로 구체적으로 협의되고 잘 이행되어 남북 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송 장관은 백두산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한라산 정상에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 헬기장을 만들겠다'고 말해 주변 사람들의 웃음을 만들었다.

첫 날 저녁 만찬에서는 노 인민무력상과 러브샷을 한 일화도 공개됐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 등을 통해 "송 장관이 술을 잘하시더라"며 "개방적이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노 인민무력상과) 러브샷을 했는데,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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