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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바다에도 숲이 있다, 독도는 해중림에 솟은 바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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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애니멀피플] 김지현의 독도 아리랑

울창한 감태와 대황 독립문바위 감싸

물고기와 연체동물의 먹이이자 은신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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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핵심은 바다다. 독도를 기점으로 200해리(약 370㎞)가 배타적 경제수역이다. 배타적 경제수역(EEZ)은 한 국가의 영토를 육지에 한정하지 않고 그로부터 200해리까지의 바다를 영토로 보고 그 소유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 해역 넓이는 남한 땅보다 넓다.

독도 바위는 물 위에 솟아있고 해양생물은 물속에 있다. 그 바다에 들어가고 나옴에 아무런 제약이 없기를 소망한다. 나의 자식들도, 그 자식의 자식들도.

독도 해안에는 해조류 숲이 펼쳐진다. 소나무와 신갈나무 숲 가운데 북한산 백운대 바위봉우리가 솟았듯이, 독도는 해중림 가운데 솟은 바위섬이다. 해조류는 육지의 식물과 마찬가지로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와 영양물질을 만들어낸다. 산소와 영양물질은 해양생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이 되고, 이들이 소비하는 이산화탄소는 기후변화를 줄여준다. 해조류는 해조류 엽상체를 뜯어먹는 초식성 물고기와 전복, 고둥, 군소 등 연체동물에게 직접적인 먹잇감이 된다.

해조류는 해양생물들에 은신처를 제공한다. 육상동물이 숲이 우거진 곳에 모여 살듯이, 해조류가 만들어내는 바닷속 해중림은 해양생물의 보금자리가 된다. 해조류 군락이 만들어내는 산소와 영양물질을 먹기 위해 플랑크톤이 모이고, 이것을 먹기 위해 작은 물고기들이 모이고, 작은 물고기를 먹기 위해 큰 물고기들이 모인다. 해조류 무리가 군락을 이루는 해중림은 먹이사슬의 현장이다.

독도 독립문바위 근처에 감태와 대황이 무성하게 자라 해중림을 이루었다. 감태(Ecklonia cava)는 부착기, 줄기, 엽상부로 이뤄진다. 부착기는 육상식물의 뿌리 모양을 하며, 엽상부는 하나의 타원형에서 여러 개로 찢어진 작은 가지를 이룬다.

대황(Eisenia bicyclis)은 암반 지역에서 살아간다. 몸의 색깔은 녹청색이다. 감태와 형태가 비슷하게 생겼으나, 줄기에서 엽상부가 분기되는 지점 즉, 줄기의 끝부분에서 두 갈래로 나뉘는 것이 다르다. 두 줄기의 끝에서 엽상부가 형성된다.

군산대 독도해양생물생태연구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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