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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평양경험 쌓은 그룹총수들, 귀환 직후부터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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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일정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경복궁 주차장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회장 “여러 생각 정리중”

구광모 회장 “구체화중” 말아껴

비즈니스 모델 가다듬기 본격화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백두산에서 서울로 귀환한 재계 총수들이 쉴 틈 없이 ‘방북 후속 작업’에 돌입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현실 속에서 방북 경험을 토대로 추진 가능한 대북사업 을 본격적으로 진두지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경제계 특별수행원들이 방북 기간 중 소화한 일정과 양국 정상간 ‘평양공동선언’ 내용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흘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전날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온 후 측근들과 함께 향후 대북경협 가능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조만간 대북사업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경영진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최 회장과 구 회장은 전날 특별수행단 해산 후 자택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최 회장은 “여러가지를 보고 왔다. 양묘장서부터 학교들도 봤다”며 “아직은 보고 온 얘기가 있고, 듣고 온 얘기가 있으니까 소화하고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남북경협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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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20일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서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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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총수, 경제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경제계 특별수행단이 공식적으로 해산하면서 경제계는대북사업 구체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제계 특별수행단의 ‘평양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가다듬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제인들은 방북 첫날인 지난 18일 평양시 중구역 인민문화궁전에서 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를 면담했다. 북한 대외경협 분야를 책임는 ‘실세 경제관료’로 알려진 리 내각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남북 경협의 방향성과 향후 경제협력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인들이 북한에서 방문한 첫 번째 산업현장은 양묘장이었다.

황해북도 송림시 석탄리에 소재한 조선인민군 122호 양묘장은 2016년 5월 준공된 곳으로, 47ha 규모에 연간 생산능력은 2000여만 그루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산림녹화정책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방북 일정을 마치고 “일정이 허락하는 대로 다양하게 보려고 노력했다”며 “리룡남 북한 경제담당 부총리와 한 시간 가까이 대화하며 철도와 관광 등에 대한 질문도 나누고 각자 사업도 소개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을 통해서도 대북사업의 로드맵을 엿볼 수 있다. 실제 평양공동선언에는 북측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경제협력 분야와 우리 기업인들이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대북 사업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남북이 가장 먼저 추진할 사업은 교통망 구축이다. ‘평양공동선언’에 “남과 북은 금년 내 동ㆍ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는 문구로 철도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구체화했다.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 재개 등에 대한 논의도 역시 공동선언에 포함돼 한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정은 회장은 이날 ‘제3차 남북정상회담 귀환 소회’라는 메시지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시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 추진을 언급할 때 가슴이 먹먹해졌다”며 “금강산관광이 시작된지 20년, 중단된지 10년이 넘었지만 남측과 북측에서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금강산관광이 여전히 기억되고,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에 사업자로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천예선ㆍ이승환 기자/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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