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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떨렸던 평양行 돌아온 총수들…"북측 환대…많이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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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질문엔 말 아껴…"구체적 말할 단계 아냐"

뉴스1

19일 낮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최태원 SK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LG 구광모 회장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2018.9.19/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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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주성호 기자,송상현 기자,박동해 기자,류석우 기자,김상훈 기자 = 2박3일간의 평양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재계 총수들은 "아직 무엇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의식한 듯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0일 저녁 8시30분 빗방울이 떨어지는 서울 경복궁 동편주차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을 태운 버스 3대가 들어섰다. 1호 버스에 탄 경제인들은 뜻깊은 평양 방문을 함께하며 관계가 돈독해진 듯 버스에서 내리기 전 서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다만 경제인들은 남북경협 계획 등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현장에 나온 100여명의 취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에게 방북 소감등을 물었지만 대부분 말을 아끼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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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 내려 귀가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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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제계를 대표해 이번 특별수행단에서 큰 어른 역할을 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도착 직후 "백두산을 오르며 불과 1년전에는 이런 일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니 감회가 깊었다"며 "일정이 허락하는 대로 다양하게 보려고 했고 북측이 환대해주려고 많이 배려하고 마음을 써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남북경협 계획에 대해서는 "이번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한 것은 많이 듣고 보기 위한 것으로 그래야 여건이 허락할 때 일하기 쉽지 않겠나"라고 답을 갈음했다. 좋은 때가 왔을때 경제계가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으려면 먼저 서로를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성남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서도 "(경협 논의는)시간이 아직 더 있어야죠.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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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등 특별수행원들이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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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이 부회장은 너무 많은 취재진이 몰리며 차에 올라타기 까지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했다.

올해 40세로 재계 총수 가운데 '막내'격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남북경헙 사업 구상에 대한 질문에 "아직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구 회장은 방북 소감에 대해 "많이 보고 듣고 왔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두산 천지 방문과 관련한 소감에 대해서는 "어휴"라는 추임새를 넣어가며 "좋았다"고 언급했다.

지난 18일 출발 때 긴장했던 표정과는 달리 훨씬 여유로운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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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을 마치고 돌아온 최태원 SK 회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 내려 귀가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방북 일정 내내 삼성전자의 디지털카메라로 꼼꼼히 사진촬영으로 기록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어떤 협력을 통해서 한반도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서) 양묘장부터 학교까지 여러가지를 보고 왔다. 그 안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어찌보면 하나도 없는 백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릴 수 있을 지 생각해보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보고 듣고 온게 있으니 소화하고 생각이 정리될 때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북사업의 상징으로 북한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답을 대신했다. 현 회장은 취재진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는 남북경협의 개척자이자 선도자로서 현대그룹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남북경제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나아가 남북 간 평화와 공동번영에 작지만 혼신의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회장은 "무엇보다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 추진을 언급할 때 가슴이 먹먹해졌다"라며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지 20년,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남측과 북측에서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금강산관광이 여전히 기억되고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에 사업자로서 정말 감사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경제발전 사항 등 많은 것들을 보고 왔다"며 "(경협 구상도)많이 하고 왔다"고 언급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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