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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교수 죽음 내몬 '거짓 성추행 대자보'…배후에 동료 교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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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해당 교수 징계안 이사회에 회부

부산CBS 강민정 기자

노컷뉴스

동아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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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아대가 2년 전 촉망받던 젊은 동아대 교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일명 '거짓 성추행 대자보' 사건과 관련해 동료 교수가 배후에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동아대는 21일 열릴 이사회에서 미술학과 A교수에 대한 징계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학교 측에 따르면, 2년 전 미술학과 조교수였던 고(故)손현욱 교수 성추행 의혹 대자보를 작성한 퇴학생 B(27)씨가 최근 학교를 상대로 퇴학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2년 전 B씨가 붙인 대자보에는 손 교수가 야외 수업 뒤풀이 술자리에서 여제자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대자보가 붙은 뒤 손 교수가 가해 교수로 내몰리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하지만 학교 자체 조사와 경찰 조사결과 당시 성추행 사건은 있었지만, 가해자가 손 교수가 아닌 다른 동료 교수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거짓 대자보를 작성한 B씨는 퇴학처분과 함께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8개월의 징역형을 산 뒤 지난 7월 출소했다.

B씨가 출소 이후 최근 학교를 상대로 낸 고소장에는 2년 전 다른 교수가 성추행 소문에 대해 어떻게 된 것인지 조사해보라고 해 대자보를 붙이게 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공소장을 받아 든 학교 측은 B씨의 진술을 토대로 A교수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동아대 관계자는 "손 교수 사건을 2년 전 조사할 때부터 A교수가 연루된 의혹은 제기됐지만, 증거나 관련자 진술이 없어 대자보를 붙인 학생만 징계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퇴학소송을 제기한 B학생 주장과 2년 전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자보사건을 A교수가 종용했다고 판단해 이사회에 징계안을 회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교수는 "B학생에게 사건 경위를 알아보라고 한 적은 있지만, 대자보를 작성하라고 한 사실은 없다"면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편, 21일 열릴 이사회에는 A교수에 대한 징계안과 더불어 최근 경찰 수사로 드러난 학내 채용비리, 논문 대필 강요 등에 연루된 교직원에 대한 직위해제 안건도 함께 회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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