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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미니스톱 인수전 김빠지나…1·2위 CU·GS25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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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대결로 압축 전망, "매도-매수자 간 격차 커 불발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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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미니스톱 인수에 롯데와 신세계의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가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니스톱은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에 이어 매장수 기준 국내 4위였지만, 지난해 10월 신세계그룹 계열의 이마트24에 역전을 허용해 5위로 주저앉는 등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업황도 좋지 않은 분위기여서 1, 2위 업체인 CU와 GS25가 예비입찰에 불참하는 등 높은 평가는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은 지난해 매출 1조1853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 연도 대비 1% 줄었고, 영업이익은 24%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쟁사들이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 것과 대조된다.

GS25의 경우 지난해 직전 연도 대비 12% 늘어난 6조27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세븐일레븐은 3.8% 증가한 3조842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걸은 것은 성장세를 좌우할 매장수 확장에서 경쟁사에 밀린 것이 크게 작용했다. 미니스톱 점포수는 8월 말 기준 2535개로, CU(8월말 현재 1만3010개), GS25(1만2919개), 세븐일레븐(9535개), 이마트24(3413개)에 이어 5위다.

2016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미니스톱 매장수는 2366개로 이마트24(1765개)를 크게 앞섰지만, 1년 후인 2017년 말 기준 이마트24 3236개, 미니스톱 2582개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 때문에 편의점 업계에서는 미니스톱이 수익을 내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사업을 정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점포 출점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데다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미니스톱의 입지가 점점 좁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경쟁사보다 구매력도 떨어지는 데다 특화된 콘텐츠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전했다.

미니스톱은 일본 미니스톱이 최대주주(76.06%)인 외국인투자기업이다. 한국 기업인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2대 주주인 대상에서도 지분 정리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출점경쟁에서 밀리고, 최저임금도 두해 연속 크게 오르는 등 영업환경이 점점 안 좋아지면서 이참에 매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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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감한 미니스톱의 매각 예비입찰에는 롯데(코리아세븐)와 신세계(이마트24)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롯데마트 사당점'으로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롯데그룹은 1994년 코리아세븐, 1999년 로손, 2010년 바이더웨이를 차례로 인수하며 규모를 키워온 경험이 있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CU, GS25와 비슷한 1만2000개로 몸집이 커진다.

후발 주자로서 매장수 확보가 필요한 신세계도 미니스톱 인수에 적극적이다. 신세계그룹 내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2014년 1월 위드미를 인수한 데 이어 2017년 7월 브랜드를 이마트24로 재단장하고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해왔다. 신세계는 브랜드 리뉴얼 다시 향후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매장수가 6000개 수준으로 불어난다.

롯데와 신세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매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의 평가는 많아야 3000억원인데 매각 주체는 4000억원 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금액에 대한 견해차를 커서 어그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U와 GS25는 이번 미니스톱 입찰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CU 관계자는 "개별 점포 매출 증대에 힘쓰는 게 우선이지 회사 몸집을 키우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판단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GS25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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