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 전문 클리닉 이용자 작년 대비 1.3배, 2011년보다는 9.61배
기저귀 갈 때 고역…배설물 잘 끼고 땀차 세균번식·악취도
고령사회 일본 |
"조금이라도 몸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싶다."
아사히(朝日)신문 17일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東京都)에 거주하는 나카무라 에리(中村英理. 60)씨는 작년 말부터 도내 진료소에서 개호제모를 시작했다. '제모'를 결심한 계기는 양친을 돌 본 경험이다. 2년전 94세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저귀를 갈아 주면서 "지저분해진 엉덩이를 닦아줄 때 제모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장차 요양원이나 양로원 등 개호시설에 들어갈 경우 "개호를 담당할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고 싶지 않아서" 제모를 결심했다. 세균번식 등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위생과 에티켓을 위해서라도 '해둬야 겠다'고 생각했다.
전신미용실 'TBC'에 따르면 작년에 이 곳에서 몸의 특정 부위 '제모'를 시작한 40-50대 여성은 전년에 비해 1.3배로 늘었다. 제모의 이유로는 "개호담당자가 몸을 닦아 줄 때 작업을 순조롭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해"라거나 "개호하는 사람에게 되도록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를 든 사람이 많았다.
의료제모전문병원인 '리제클리닉'에도 신체 특정 부위의 제모를 희망하는 45세 이상 남녀가 해마다 늘고 있다. 작년 9월 시점의 제모치료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1배, 2011년 동기에 비해서는 9.61배나 됐다. 제모가 일반적이 된데다 "개호하는 쪽의 손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등이 주된 이유였다. 이 병원이 지난 7월 도쿄도내 30-50대 남녀 332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에서 실시한 개호제모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는 노후의 걱정거리로 응답자의 56%가 자신이 개호를 받게되는 경우를 들었다. "개호를 받게될 경우에 대비해 제모를 하고 싶다"는 응답은 전체의 43%였다. 여성쪽이 47%로 남성의 37% 보다 높았다.
제모전문 신주쿠(新宿)병원의 다이치 마사요 의사에 따르면 특정 부위의 체모에는 털이나 피부 사이에 배설물이 남기 쉽고 털밑에 땀이 차 세균번식에 의한 악취와 피부병이 생길 우려가 있다. 염증과 세균감염, 요로감염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제모를 하면 이런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저귀를 교환하거나 배설시중을 들 때 냄새를 줄일 수 있고 닦아 주기도 편해 개호자의 수고를 줄여줄 수 있다. 다이치 의사는 "개호를 받는 사람이나 개호하는 사람 모두에게 메리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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