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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김정은의 비핵화 방안, 왜 문 대통령이 설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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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이틀차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전날 김 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회담이 열린 것과 달리 이날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찾아 정상회담, 서명식, 공동기자회견을 함께 했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이틀째인 1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9월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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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은 오전 10시 각각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영철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배석한채 2+2 회담에 돌입했다. 회담은 70분만인 오전 11시10분 종료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바깥에서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서로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회담 전 옅은 미소를 지었던 문 대통령은 입술을 다문 채 다소 무거운 표정이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말했다. 비핵화와 관련한 첫 육성 언급이었으나 한 문장에 그쳤다. 비핵화와 관련된 구체적인 조치들은 문 대통령 발언 순서에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유관국의 전문가들의 참여 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며 “또한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핵화를 입증해야 할 당사자인 김 위원장 대신 문 대통령이 구체적 설명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대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은 비핵화와 관련해 북·미 정상회담에서 보다 많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말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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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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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 본인 입으로 비핵화 조치를 언급을 하면 책임이 따라오기 때문에 추가 설명은 문 대통령이 하는 것으로 역할분담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남 교수는 “비핵화는 북한과 미국이 협상을 해야 하는데 한국은 제3자여서 한계가 뚜렷했다”며 “문 대통령이 이번에 외형적으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 같아도 실제로는 하나도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위문희·윤성민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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