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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알리바바가 키우고, 알리바바의 핵심이 되다. ‘쾅스커지(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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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독일 하노버 정보통식박람회(CeBIT)에서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기조연설 중 안면인식 결제를 시연해 화제를 모았다.

마 회장은 타오바오에서 1948년 발행된 하노이 기념우표를 찾은 뒤 알리페이로 결제했다. 가격은 20유로. 구매버튼을 누르자 안면인식 화면으로 넘어갔고 사전 등록된 마 회장의 얼굴과 일치하자 바로 승인이 되었다. 구매한 우표는 그 자리에서 메르켈 독일총리에게 증정되었다. 이 퍼포먼스는 알리바바의 기술력 수준을 만방에 자랑한 것으로 현장에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윈이 시연한 안면인식 결제서비스는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의 ‘스마일 투 페이(Smile to Pay)’로, 앤트파이낸셜과 오늘 소개할 쾅스(旷视, face++)라는 기업이 공동 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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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Smile to Pay를 시연하는 마윈 / (우) 메르켈 총리에게 우표를 선물하는 마윈



중관촌에서 싹을 튀워 세계 최고가 된 유니콘

쾅스는 2011년 10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우는 베이징 중관촌에서 싹을 틔워 현재 머신비전 방면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 평가받는다.

2017년 2월 MIT Technology Review에서 세계 10대 기술 선도자라는 평가와 함께 세계 50대 스마트 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그해 10월 국제컴퓨터비전학회(ICCV) 영상인식 대회 4개 분야에 참가해 3개 항목에서 1위, 1개 항목에서 2위를 기록한다. 이 대회에서 쾅스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강자들을 물리치고 종합 1위를 차지한 첫 중국기업에 등극했다. 최근에는 독일 뮈헨에서 열린 유럽 컴퓨터 비전 컨퍼런스(ECCV)의 영상인식 대회4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졌음을 또 한번 증명하였다.

쾅스의 빠른 성장은 정부 기관 등의 협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중국 정부가 축적해 놓은 안면 데이터에 접근이 가능한 것이 고도화의 바탕이 되었다. 중국 정부는 쾅스와 같은 기술기업에 데이터를 오픈해 개발을 돕고있다.

알리바바 신유통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

쾅스는 설립 3년이 되던 2014년 9월 앤트파이낸셜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알리바바 생태계에 편입된다. 2014년 투자 이후 앤트파이낸셜과 쾅스는 파트너쉽을 맺고 공동으로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스마일 투 페이(Smile to Pay)’를 개발한다. 이후 알리바바와 앤트파이낸셜은 쾅스의 C, D라운드 투자를 리드한다. *쾅스는 C라운드 4.6억 달러(한화 5,181억 원), D라운드 6억 달러(6,758억 원)의 투자유치를 했다. 누적 투자금은 11억 달러(1조 2,390억 원)에 달한다. 아래 현황표 참고.

쾅스의 기술은 알리페이를 비롯해 알리바바 신유통 매장 등에 적용 중이다. 특히 지난해 무인편의점 팝업스토어 ‘타오커피(淘咖啡)’, 그리고 올해 윈치대회(云栖大会, 알리바바 클라우드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1.5버전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티몰 미래상점(天猫未来店+)’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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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스 투자유치 현황/그래픽=플래텀DB



쾅스를 세상에 알린 것은 안면인식 기술이다. 사진이나 영상 속 인물 추적에 0.003초, 1080p 이미지 속에서 0.1초 내 모든 인물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 인종과 상관없이 0.2초 안에 안면 대조가 가능하며 정확도는 99%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쾅스의 Face ID 신분 인증 서비스는 알리페이, 샤오미금융(小米金融), 니워따이(你我贷) 등 인터넷 금융사뿐만 아니라 중신은행(中信银行), 장쑤은행(江苏银行), 베이징은행(北京银行) 등 시중은행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중국 공안부 제일연구소(第一研究所)의 ‘온라인 신분증’에도 쾅스의 안면인식 기술이 적용되었다. 온라인에서 자동생성된 종신 신분증 번호를 부여한 ‘온라인 신분증’은 실물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아도 안면인식만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이 찾는 개발사

2016년 항저우에서 열린 G20에서도 쾅스의 기술이 도입되었다. 당시 항저우 내 천 여개 호텔에 페이스 ID가 적용되어 출입이 관리되었다. 또 안전 문제로 홍역을 치룬 차량공유 기업 디디추싱도 지난해부터 페이스 ID 신분 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기사 등록을 하고 있으며, e따이자(e代驾)와 이따오용처(易到用车) 등도 기사 등록에 사용하고 있다. 차량렌트 업체 선저우렌트카(神州租车)는 고객 신분 확인에까지 페이스 ID를 활용 중이다.

쾅스는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32개 성에서 진행 중인 시티브레인 플랫폼을 통한 스마트시티 건설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있다. ‘산짠이창(三站一场: 三站은 기차역, 버스터미널, 지하철역. 一场은 공항)’과 지구(园区), 국경 검문 지역 등 중요 지역들을 포괄 관리하여 범법자 체포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정부 프로젝트 쉐량공정(雪亮工程:2016년 하반기부터 보급 중인 농촌 지역의 도로와 다중이용시설 등에 설치한 CCTV를 주민들의 TV, 휴대전화 등과 연결해 공안, 주민들이 함께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대중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로젝트)과 공산당 전국대표회의(十九大)나 앞서 언급한 항저우 G20, 샤먼(厦门) 브릭스 정상회의(金砖峰会), 하이난(海南) 보아오포럼(博鳌论坛) 등 주요 국가행사에서도 쾅스의 기술이 적용되었다.

지역정부뿐만 아니라 캐피탈랜드(凯德), 완커(万科), 롱커쯔구(融科智谷), 뤼청(绿城), 롱후(龙湖), 삐궤이위엔(碧桂园), 소호(SOHO), 요우커공창(优客工场) 등 부동산 기업과 공유오피스 업체들도 보안 관리를 위해 쾅스의 기술을 도입했다.

쾅스의 안면인식 기술은 금융, 스마트시티, 유통, 물류뿐만 아니라 화웨이(华为), 샤오미(小米), VIVO, 췌이즈(锤子) 등 기업의 최신 스마트폰에도 탑재되어있다.

중국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쾅스는 주목받는 기업이다. 싱가폴 부동산 기업 캐피탈랜드(凯德)는 쾅스와 MOU를 통해 중국과 싱가폴로에서 사세확장을 꾀하고 있다. 태국 오사타누그라(Osathanugrah) 패밀리의 오옷스파(OSOTSPA) 그룹도 쾅스의 시티브레인을 태국 공공안전 분야에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스마트 유통 분석까지

2016년 10월, 마윈이 온・오프라인과 물류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갈 것을 천명하며 신유통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 후 텐센트(腾讯), 징동(京东)과 같은 온라인 기업뿐만 아니라 전통 유통업체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면서 중국발 유통 혁신이 진행 중이다. 이 신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로 평가되는 것이 안면인식 기술이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업그레이드 혹은 무인매장에서 소비자의 구매 행태를 디지털화하고 이 데이터를 활용, 분석하는데 사용되는 것이다. 안면인식을 이용한 출입은 도난방지의 기능도 구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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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스 스마트 유통 모형 / 쾅스 홈페이지 번역



알리바바가 2017년 공개한 무인편의점 팝업스토어 타오커피(淘咖啡), 샤오마이푸(小麦铺), 빙고박스(缤果盒子), 이스(怡食), 삐엔리펑(便利蜂), F5미래상점(未来商店) 등 무인매장 등에 쾅스의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쾅스측 발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천 개 이상의 매장 리뉴얼에 쾅스의 기술이 적용되었다.

작년 10월 베이징 최대 편의점 체인 하오린쥐(好邻居)가 셴셩훠(鲜生活), 안셴다(安鲜达), 뤼청(绿城) 컨소시업에 인수된 뒤 바로 진행한 것이 쾅스와 협력해 스마트 매장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이 시스템이 적용되어 올해 5월에 오픈된 매장에는 2종류의 카메라가 있다. 고객을 추적하는 카메라와 상품 진열대와 연결된 카메라로, 이들 카메라를 통해 소비자의 기본정보(연령, 성별 등)와 구매 행태가 수집, 분석된다. 이 형태의 매장이 베이징에 1000여 개, 항저우에 100여 개가 오픈될 예정이다.

‘우리도 선수다’ 스마트 물류에 도전

쾅스는 기술 제공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올 4월에 스마트 물류창고, 스마트 공장 로봇제조사 ‘아레스 로봇(艾瑞思机器人,Ares robot)’을 인수한 뒤 자사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물류 창고의 효율을 최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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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스의 스마트 무선 통신 네트워크/ 쾅스 홈페이지 번역



AI의료와 자율주행 등의 발전과 함께 머신비전의 응용은 더욱 광범위해질 전망이다. 이 영역에서 쾅스의 행보는 주목할 부분이다. ‘IDC 2018 중국 머신비전 응용 시장 연구’에 따르면, 전체 머신비전 응용 시장에서 쾅스의 점유율은 16.4%에 달한다. 센스타임(商汤科技), 이투커지(依图科技)에 이어 3위다. 쾅스는 불과 7년이 되지 않은 기업이다.

글: 허 민혜(min3hui4@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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