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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하이! 하이브리드… 요즘 없어서 못판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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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요즘 없어서 못 팝니다. 주문하면 출고까지 최소 한 달은 기다려야 할 겁니다."

현대자동차 황관식 팀장은 그랜저 하이브리드 인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과거 소형·준중형에 집중돼 있던 친환경차 인기가 최근 준대형 이상급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유는 준대형 하이브리드가 '넉넉한 공간'과 '정숙성'에 '연비'까지 3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는 절반은 전기로, 절반은 가솔린으로 달려 연비가 좋다.

그랜저·K7·렉서스 ES300h 3강 구도

현재 준대형 하이브리드 시장은 현대차 그랜저, 렉서스 ES300h, 기아차 K7 등 3강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조선비즈

/그래픽=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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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1위인 그랜저 하이브리드(IG)는 작년 3월 출시돼 첫해 1만8076대, 올해 1~8월까지 1만5338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개소세 인하와 연말 할인 효과 등이 하반기에 집중되면 올해 3만대 가까이 팔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지난해 5472대, 올해 2563대 판매에 그친 것을 보면 '준대형'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현재 그랜저 하이브리드 가격은 세제 혜택이 적용돼 3512만~3919만원이다. 3.0 가솔린 모델의 가격이 3529~3829만원으로, 2.4 엔진을 단 하이브리드가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랜저 차주 강모씨는 "비슷한 옵션으로 비교해 보니 1년에 1만5000㎞ 이상 달리고 4년 이상 차를 보유한다면 가솔린보다 하이브리드를 사면 이익이라는 계산이 나왔다"며 "힘을 중시한다면 가솔린 모델이지만, 친환경·경제성을 따지면 하이브리드"라고 말했다.

렉서스의 대표 모델 ES300h는 수입차 하이브리드의 최강자다. 2014년 4386대, 2015년 5006대, 2016년 6112대, 지난해 7627대가 팔리며 해마다 기록을 경신 중이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렉서스는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에 판매한 차 93%를 하이브리드로 팔았다.

기아차 올 뉴 K7 하이브리드도 맹추격하고 있다. 2016년 말 출시된 이 차는 지난해 6280대가 팔리며 명실상부한 3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차량 크기와 배기량 등은 그랜저·K7·렉서스가 엇비슷하다. 연비도 그랜저와 K7이 L당 16.2㎞, 렉서스는 14.9㎞로 큰 차이는 없다. 업계 전문가는 "그랜저나 K7은 가성비가 좋고, 렉서스는 일본차에 대한 신뢰가 강한 사람들이 주로 선택한다"고 말했다.

올해 498대가 팔린 대형 세단 링컨 MKZ 하이브리드나 221대가 팔린 중형 세단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도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다.

준대형 하이브리드 시장이 커지자 자동차 마니아들은 현재 가솔린과 디젤 모델만 있는 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카를 조만간 출시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직 출시 계획이 정해진 바는 없다"며 "대형 하이브리드 세단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SUV도 하이브리드 선택 폭 넓어져

하이브리드 기술로 연비가 개선된 중형급 이상 SUV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렉서스의 중형 SUV인 NX300h와 준대형 SUV인 RX450h가 하이브리드 SUV 중에선 인기가 가장 높다. 두 차의 연비는 각각 L당 12㎞, 12.8㎞로 아반떼 수준이다. NX300h는 지난해 2111대, 올해 1~8월 906대가 팔렸고, RX450h는 지난해 1289대, 올해(1~8월) 715대가 팔렸다. 도요타의 RAV4 하이브리드도 지난해 1222대, 올해 661대가 팔렸다. 도요타그룹이 하이브리드 SUV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처음 선보인 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인 'GLC 350e 4MATIC'도 지난 4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 후 282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내년부터 신차는 모두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로만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볼보는 중형, 준대형 SUV인 XC60과 XC90 등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류정 기자(w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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