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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마윈, 돌연 은퇴 선언 일주일 만에 “정부 할 일만 해야” 중국 정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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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지는 세력 보호, 혁신 망쳐”

알리바바 규제, 우회적 꼬집은 듯

중앙일보

마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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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내년 은퇴를 밝힌 마윈 중국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작심한 듯 중국 정부의 규제 정책을 비판하는 발언을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8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 참석한 마윈 회장은 “개인적으로 정부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기업은 기업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목소리를 크게 내면서 뒤처지는 세력을 보호하는 것은 혁신을 망치는 가장 심각한 요인”이라고도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알리바바의 자회사이자 마윈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앤트 파이낸셜’이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에 영향을 받은 것을 그가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1월 앤트 파이낸셜에 고객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지 못했다면서 관련 시스템을 전면 수정하라고 지시했다.

WSJ는 “마윈 회장의 발언은 그가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라며 “그는 자선 사업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일부 관측가들은 그의 결정이 중국 권위주의 정부의 인터넷 회사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는 데 따라 벌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마윈 회장의 갑작스러운 은퇴 발표 배경엔 인터넷 산업 통제를 강화하는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신문은 마윈 회장이 앤트 파이낸셜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건 아니지만, “이 회사는 올해 인터넷 기반 금융서비스 시장에 도입된 새로운 규제에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중국이 비디오게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영향으로 최대 게임업체이자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의 주가가 급락한 사실도 WSJ는 언급했다.

마윈 회장은 당국의 개인간(P2P) 대출시장에 대한 최근 단속을 언급하면서 무조건적인 규제를 간접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리스크를 통제하는 기업은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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