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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TI 인터뷰_플레이코인 CTO_Tob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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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플레이코인의 CTO_Tob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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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가 이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옥석을 가릴 기회라고 위안을 삼지만 불안한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 이런 가운데 오히려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하락장에서도 가격을 선방하고 있는 암호화폐가 있다.

자체 개발한 코인을 기반으로 ‘페이먼트 서비스(Payment Service)’를 표방하며 생활 속 암호화폐를 현실화 시키고 있는 플레이코인이 그것으로, 이 회사는 최근 ERC20으로 플랫폼을 전환하고 더욱 왕성하게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과감한 결단력과 사업추진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16일, 플레이코인이 거래량 기준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상장이 이루어진 날 플레이코인의 CTO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자바의 아버지’로 불리는 Toby Lee를 만나 현재 시장과 전망,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반갑다. 우선 플레이코인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Toby : 올해 초 플레이코인의 대표 Dennis로부터 제안을 받고 그가 제시한 비전에 매력을 느껴 플레이코인에 합류하게 됐다. 무엇보다 플레이코인은 블록체인 회사였고 직접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코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진 회사였다, 두가지 다 나에게는 관심이 많은 분야였고 실제로 그 일을 해볼 수 있다는데 큰 매력을 느꼈다.

Q : 플레이코인의 개발총괄인 CTO 직함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

Toby : 합류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플레이코인을 만드는 일이었다. 이후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만들게 됐고, 범위가 확장되면서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갈 유능한 개발팀을 꾸려 개발 총괄을 맡게 됐다.

Q : 업무상 중점을 두고 있는 게 있나?

Toby : 블록체인 회사만의 가장 두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첫째, 완성도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종전 기술과 다른 점은, 한번 이곳에 데이터를 넣으면 수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은행거래의 경우, 고객의 실수로 돈을 잘못 입금했을 때 은행 입장에서 개인의 사정을 봐주면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는데, 그것이 만약 블록체인이라면 다시 돌려받거나 취소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즉,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완성도를 매우 높게 가져가야 한다. 한번의 실수로도 굉장히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을 연구하고 있으나 높은 완성도를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번째는 보안이다.

화폐의 가치를 지닌 코인이다 보니 많은 해커들의 타겟이 되고 있다. 따라서 해커들이나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사람들, 혹은 사용자의 단순한 실수로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더욱 더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그간 내가 경험했던 어떤 회사보다도 더 보안기준을 높게 두고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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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코인의 CTO_Toby Lee와 CEO_Den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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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플레이코인이 다른 코인들과 차별화 되는 매력은 무엇인가?

Toby :아마도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아닐까?(웃음) 농담이다.

내가 처음 플레이코인의 백서를 읽고 또 Dennis에게 회사의 비전을 들었을 때, 가장 매력을 느꼈던 것은 플레이코인의 화폐로써의 기능이었다. 처음 비트코인이 나왔을 때는 일종의 안전한 가상화폐로써 의미가 있었고, 그 뒤 여러 기술이 나오면서 다양한 부분으로의 응용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실제로 비트코인을 들고 밖으로 나가 직접 활용할 방법이 없었다. 말 그대로 가상 화폐였다.

그러나 플레이코인은 실제 일상생활에서 활용가능한 기능과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갑에만 존재했던 코인들이 실제 물건을 구매하는데 바로 사용가능 하다든가 온라인 상에서도 코인으로 다양한 결제를 할 수 있고 개인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여한만큼 코인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든가 하는 점들이다.

즉, 코인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활용되어지는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그런 점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Q : 플레이 코인은 최근 QRC20에서 ERC20으로 플랫폼을 전환해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ERC20의 장점은 무엇인가.

Toby : 기술의 호환성이다. 기존 QRC20 기반에서 우리가 개발해둔 많은 서비스나 시스템을 거의 수정하지 않아도, 즉 기술적인 변화를 가하지 않아도 더 글로벌하고 폭넓게 사용되는 이더리움 기반으로 그대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더 많은 기회의 창출이다. 처음 회사가 퀀텀을 선택했을 때 기대치도 높고 발전전망이 있었으나 사업을 추진해 나갈수록 부족한 점을 느꼈던 게 사실이다. 자연스럽게 회사의 비전이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생각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장 큰 장점은 이더리움 재단과 커뮤니티 참여 개발자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더리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미래에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회사가 ERC20으로 전환을 결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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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코인의 CTO_Tob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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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향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려 달라.

Toby :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역사상 없었던 새로운 기술, 문화, 시장이지 않은가. 전문가라 일컬어지는 사람들 조차도 미래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시장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경험으로 봤을 때 전체 시장과 산업의 흐름은 계속 확대되고 발전할 것은 분명하다.

단적인 예로, 기업들이 움직이고 있다. 신규 산업에 대해 기업들은 매우 주도면밀 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평가한 후 가능성이 있을 때 뛰어 드는데, 이름만 대면 알만 한 국내외 유명 기업들이 현재 조직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고 코인을 만드는 등의 모습을 볼 때 시장은 더욱 폭넓게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

Q : 자바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개발자의 길에 들어선 계기가 있는가.

Toby :개발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생 때인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8비트 컴퓨터를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동작하는 것을 보며 매우 큰 매력을 느꼈다. 즉, 머리속에서만 생각하던 것을 직접 창조해서 실제로 동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컸다. 이후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하고 지속적으로 개발기술을 공부하던 중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

과연 어떤 일이 내가 지속적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며 지적인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일일까 생각하던 중 오랫동안 취미생활을 해왔던 프로그래밍 기술을 이용한 직업을 선택한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됐다.

Q: 현재 호주에 거주 중이라고 들었다. 일하는데 장단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Toby :호주에 정착한지는 벌써 20년이 됐다. 한국에서 개발자 생활을 하던 중 좀 더 넓은 세상에서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호주로 가게 됐고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빼면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나, 가족이나 친구들을 자주 만날 수 없다는 것 등인데, 요즘에는 인터넷이 워낙 발달해서 부모님과 거의 매일 화상채팅을 하고 원격으로 일을 하는데도 지장이 없다.

Q : 호주와 한국의 개발환경의 차이점이 있을까

Toby : 한국의 개발자들은 정말 열정이 넘친다. 예를 들면 갑작스럽고 무리한 요구를 해도 일단 도전을 하고 문제를 재빨리 해결해서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탁월하다. 반면 호주 개발자들은 흔히 말하는 워라밸, 즉 일과 개인생활의 밸런스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정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가족과 개인의 삶을 위해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를까. 그 외에 개발자로서 가지는 특성들은 거의 비슷하다.

Q : 얼마전 모 플랫폼 회사가 주최한 개발자 컨퍼런스에 강연자로 나서 많은 개발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개발자들이 존경하는 개발자로 유명한데, 개발자를 꿈꾸는, 혹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초보 개발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Toby :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장 좋은 회사에 입사해 좋은 환경에서 편안히 지내겠다는 생각보다는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해 자기 자신한테 투자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지속적으로 실력을 키우고 자신을 키워 나가는 데 시간투자를 많이 한다면 10년, 20년이 지나 나이가 많이 들어도 꾸준히 개발자로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거라 본다.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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