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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구글, 中에 특화된 검색 서비스 준비...당국 감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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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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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구글이 중국 정부의 검열 요건에 부합하는 검색엔진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하지만 사용자의 개인 전화번호와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의 검열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외신 더버지에 따르면 구글은 사용자의 전화번호와 연동되는 중국 검색엔진 시제품을 완성했다.

이 시제품은 구글의 '드래곤플라이'라는 코드명 검색엔진으로 안드로이드용으로 설계됐다. 구글은 검색엔진에 중국 정부가 제한하는 웹사이트 검색결과를 차단한다. 인권, 학생 시위, 노벨상 등의 용어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검색엔진은 사용자의 전화번호와 연결되어 있어 개인 사용자의 검색 이력을 추적하기 용이하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금지한 정보나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을 찾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이 검색엔진에 조작된 날씨, 대기오염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익명의 정보통은 '구글의 검색 엔진은 베이징 익명 당국이 직접 제공한 날씨, 대기오염 등의 정보를 노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글의 중국 엔진 시제품 완성소식이 전해지자중국의 언론의 자유, 정치적 이견을 탄압하는데 도움을 주면 안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의 민주당, 공화당 의원 16명은 구글에 중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 묻는 서한을 보냈다.이들은 구글이 중국 시장에 진입할 경우 특정 단어나 용어, 사건 등의 검색을 제한하는데 동의하는지 등을 물었다.

구글의 이번 프로젝트는 내부에서도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번 프로젝트로 5명의 드래곤플라이 선임연구원이 퇴사했다. 또 약 1400명의 구글 직원들이 회사에 이 프로젝트에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글은 서한을 기밀로 하고 있다.

인권문제 수석연구원 킨티아 웡은 '보안관점에서 보면 매우 문제가 있다'면서 '검색을 전화번호로 연결하면 사람들이 중국에 퍼져있는 정부 감시 체계를 피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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